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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가르시아 영입에 어떤 효과 노리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6-07 11:45 | 최종수정 2011-06-07 11:45


◇한화 유니폼을 입는 가르시아의 복귀전이 다가왔다. 한화는 가르시아 영입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롯데에서 뛸 때의 가르시아가 조성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카림 가르시아(36·한화)의 컴백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8일 입국하는 가르시아는 이번 주말 롯데전에서 귀환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화와 롯데 팬들은 물론 대다수 야구팬들이 가르시아 복귀에 비상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촉각을 세운 것은 팬들만이 아니다. 정성을 들여 '물건'을 영입한 한화는 더 간절하다.

과연 어떤 가르시아 효과가 나올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5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터라 가르시아가 '독이 든 성배'가 되면 큰일이다.

가르시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존경쟁으로 윈-윈 효과

한대화 한화 감독은 요즘 김경언을 자주 언급하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눈빛은 물론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비단 김경언만 그런 게 아니다. 이양기 오재필까지 포함한 3명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들은 가르시아와 포지션(우익수)이 겹치는 선수들이다. 한 감독은 좌익수 최진행, 중견수 강동우를 고정으로 하고 우익수에서는 상황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가르시아가 지명타자로 가면 나머지 국내파들은 한숨 돌리겠지만 야수까지 겸하면 1명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지 모른다. 특히 한 감독은 가르시아의 복귀에 맞춰 지명타자였던 장성호를 1루수에 투입하고 정원석을 지명타자로 돌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어 야수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하는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서로 자극 받은 듯 한껏 분발하고 있으니 팀 경기력도 높아진다. 김경언은 "수비에서는 가르시아에 밀리지 않을 자신있다. 배팅에 더 집중하면 경쟁해 볼 만하다"며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다. 가르시아가 가져온 보이지 않는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화 구단은 "선수 하나 데려올 뿐인데 선수 운용폭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며 기뻐하고 있다.

불붙은 방망이에 화약을…

한 감독은 한화가 부진에 빠져 있을 때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새가슴 증상을 자주 한탄했다. 선수들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면 벌벌 떨고, 타격 밸런스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찬스를 날리고 득점을 못하니 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르고, 달래며 노력한 결과가 최근의 상승무드다. 한화는 4월까지 주자있을 때 팀타율이 2할3분5리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2할9푼1리로 LG(3할)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화가 요즘 야구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숨은 원동력이다. 여기에 불을 더 질러줄 이가 가르시아다. 가르시아는 롯데에서 3시즌 동안 주자있을 때 2할9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현재 한화에서 최고 타율(주자있을 시)을 자랑하는 강동우(3할)에 버금가는 수준. 때문에 한 감독은 가르시아가 한화의 득점력을 급상승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홈 대전구장은 가르시아에겐 놀이터다. 한국에 있을 때 대전에서의 타율이 3할7푼7리로 7개 홈구장 중 가장 높았다. 홈런도 대전에서 경기당 평균 0.38개를 기록해 대구(0.40개)에 비해 약간 적었지만 부산(0.18개)보다는 월등히 많았다. 규모가 작은 대전구장을 홈으로 쓰는 가르시아에게는 물론, 팀에도 호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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