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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가 최근 폭풍같은 상승세로 1위에 성큼 다가섰다. 마치 전력의 최절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C포' 최희섭, 그 동안 뭐했나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이범호를 영입하면서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 이른바 'L-C-K 포'를 장착했다. 그러나 이들이 풀가동된 적은 거의 드물다. 셋 가운데 한 명은 꼭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침묵하거나 대열에서 이탈했다. 최희섭 역시 지난 5월1일 광주 롯데전 이후 18일 동안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재활이 필요했던 것. 복귀전인 지난 5월19일 광주 LG전에서 5타수 3안타로 건재함을 알렸지만, 지난 6월3일 문학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로는 다시 두 경기 연속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휴식을 취했다. 이번엔 등쪽에 담이 들어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 힘든 탓이었다. 때문에 KIA 조범현 감독은 "당분간 C포는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팀의 상승세에 묻혀있지만, 분명 올 시즌 2할9푼7리(38경기, 145타수 43안타 4홈런 15타점)을 기록중인 최희섭의 공백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희섭의 가세로 생기는 효과는
사실 4일 경기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한 이후 최희섭의 담 증세는 어느 정도 완화된 상태다. 2009년 타격코치 당시 최희섭의 부활을 이끌어냈던 KIA 황병일 수석코치는 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크게 심각하지는 않다. 오늘도 상황에 따라서는 대타로 내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희섭의 2경기 연속 결장은 아예 푹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KIA 코칭스태프의 배려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희섭은 7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확률이 높다. 특히 최희섭은 올해 두산전에 유독 강했다. 홈런은 없지만 다른 7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상대 타율(4할6푼7리, 3경기 15타수 7안타)을 기록중이다. 때문에 최희섭이 정상적으로 4번 타순에 들어선다면 두산 마운드가 느끼는 부담감은 배로 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KIA 타선이 얻는 효과는 복합적이다. 최희섭 본인의 장타력이 불을 뿜을 수도 있고, 설령 최희섭이 치지 못하더라도 앞 뒤 타순인 이범호 김상현이 상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여러모로 최희섭의 복귀는 KIA에게는 호재일 수 밖에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