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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두산,LG 관중싸움 점입가경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6-06 12:40 | 최종수정 2011-06-06 12:40


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사직구장은 2만8500석이 모두 팔려 6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의 수성이냐. 두산, LG의 반격이냐.

순위 싸움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게 관중이다. 4년 연속 최다관중으로 최고 인기팀임을 증명하려는 롯데에 두산과 LG가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다.

올시즌 세팀의 관중경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현재 두산이 59만6192명으로 1위를 달리고, 롯데가 56만3246명으로 2위, LG가 48만3120명으로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두산은 홈에서 28경기를 치렀고, 롯데는 26경기, LG는 24경기를 했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롯데가 평균 2만1663명으로 1위, 두산이 2만1292명으로 2위, LG가 2만130명으로 3위다. 마지막 승자는 누가될까. 관중싸움의 맥을 짚어봤다.

2만8500vs2만7000

구장의 규모로 보면 롯데가 분명 유리하다.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은 2만8500명을 수용한다. 반면 두산과 LG가 홈을 쓰는 잠실구장은 2만7000석이다. 즉 양쪽에 만원 관중이 찾아도 사직구장이 1500명이 더 온다는 뜻이다.

두산은 이미 11차례나 매진사례를 기록했고 LG는 8번 매진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6번 매진됐다. 만약 잠실도 2만8500석이었다면 두산은 1만6500명이 더 찾았을 수가 있다. LG도 1만2000명을 더 동원할 수 있었다. 그럴 경우 두산은 61만2692명으로 평균 2만1881명으로 롯데를 앞서게 된다. 올시즌 야구열기가 뜨거워 매진사례가 계속될 수록 1500석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홈팬 vs 원정팬이냐

야구 열기와 성적이 세 팀의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끼친다. 롯데는 홈관중만으로도 2만8500석을 꽉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구단이다. 즉 롯데의 성적이 사직구장 관중동원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롯데가 잘하다가도 4강에서 탈락할 땐 팬들의 발길이 뚝 끊어질 수 있다. 지난 2007년이 좋은 예다. 롯데가 4강 희망을 이어가던 8월까지만 해도 주말에 1만5000명 이상의 관중이 몰렸던 사직구장은 4강에서 탈락한 이후엔 5000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반면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3루측 관중석을 원정팀 관중이 채운다. 즉 원정 관중이 큰 영향을 끼친다. 팬이 많은 KIA, 롯데와 두산-LG의 맞대결 때 관중이 많이 찾는다. 최근엔 한화나 삼성 등 다른 팀들의 관중도 많이 찾아 잠실의 관중동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야구열기가 뜨거울수록 잠실엔 관중이 넘쳐난다.

67 vs 66

관중 1위 팀은 평균관중 수가 아닌 총관중 수로 따진다. 그런데 현재 팀당 133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매년 4팀은 홈에서 67경기를 치르고 나머지 4팀은 66경기를 한다. 올해는 롯데와 두산이 67경기를 홈에서 하고, LG는 66경기를 한다. 2만7000명의 차이가 날 수 있어 LG는 다른 팀과 평균 관중수가 같거나 혹은 적은 차이로 많더라도 총 관중수에선 뒤질 수도 있다.

최다 관중 기록 갱신은?

역대 최다 관중은 롯데가 지난 2009년 기록한 138만18명이다. 67경기서 평균 2만697명이 찾았다. 평균관중으론 2만1901명이 찾았던 2008년으로 당시 63경기만 치르고도 137만9735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현재 추세로는 세팀 다 최다관중 기록 경신에 가깝다. 산술적으로 롯데는 145만명, 두산은 142만명, LG는 132만명이 가능하다. 순위싸움이 치열할 수록 관중은 더 몰려온다. 세 팀의 자존심 싸움도 뜨거워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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