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은 최근의 SK에 대해 서슴없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선발진의 붕괴가 역시 가장 큰 문제. 김광현(5월 21일 1군 복귀)과 송은범(3일 1군 복귀)등이 부상 등으로 2군에 갔다왔고, 이승호(37번)와 전병두 등 선발급 투수들이 2군에 머물러 있다. 그런 공백을 메우려다 보니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최근 역전패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나온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투수진의 앞과 뒤는 비었고, 가운데로만 몰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진짜 문제라고 여기는 것은 오히려 투수진보다 공격진에 있었다. 김 감독은 3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5월 월간 득점이 최하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지난 5월28일 대구 삼성전에서 12안타를 치고도 단 2점밖에 못 올린 사례를 들면서 "2점도 솔로 홈런 2개로 겨우 났다. 도무지 출루하면 홈으로 들어올 줄을 모른다"며 아쉬워했다. 홈(집)에 안 들어오고 있다는 말에 취재진이 "SK 선수들이 마치 가출 청소년같다"는 농담을 건네자 김성근 감독은 "꼭 그렇네. 그럼 신문에 돌아오라고 광고라도 좀 내볼까"라며 껄껄 웃는다. 여전히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있는 웃음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