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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의 극과극 두 용병을 보는 시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02 19:22 | 최종수정 2011-06-02 19:22


두산 용병 페르난도는 2일 넥센과의 2군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큰 기대를 받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스포츠조선 DB

"용병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

두산은 사실상 용병 1명 없이 페넌트레이스 2개월을 보낸 것이나 다름없다. 더스틴 니퍼트가 에이스로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제2용병들은 하나같이 실망스러운 피칭을 보이며 김경문 감독의 애를 태웠다.

전지훈련 후반 뒤늦게 합류했던 라몬 라미레즈는 시범경기와 2군 경기서 난조를 보이며 1군 마운드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퇴출됐다. 그 뒤를 이은 페르난도 니에베는 제구력이 불안한데다 독선적인 태도로 팀에 융화하지 못하고 방어율 9.68을 기록한 채 지난달 28일 2군으로 내려갔다. 페르난도는 2일 넥센과의 2군 경기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두산은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으로서는 힘을 바짝 내야 할 5월 한 달간 용병을 비롯한 투수진 운용에 애를 먹으며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용병 하나 잘못 데려오면 두 달을 허비하는 것과 같다. 한 명 퇴출시키면 다른 용병 찾느라 또 시간을 보내야하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페르난도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팀사정상 중간으로 뛰라고 하는데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못하겠다고 하니 감독으로서 답답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니퍼트는 모범적인 용병으로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니퍼트 같은 용병은 참 잘 뽑은 것이다. 우리 국내 선수들도 이기적인데 하물며 용병은 그런 성향이 더 강하지 않겠나. 그런데 니퍼트는 힘들 때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니퍼트는 지난 1일 인천 SK전에서 7⅔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잘 막으며 한 달여만에 시즌 5승째를 올렸다. 5월 5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해 팀을 향해 불만을 내뱉을 수도 있는데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팀내 용병 평가는 상대적인 측면이 강하다. 니퍼트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페르난도가 두산에게는 더욱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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