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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최대 위기"라고 했다.
3승3패도 잘했다
지난 주 SK는 3승3패,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이 잘 버텨줬다. 5할이면 잘한거다"라고 했다.
기본적인 SK의 승리공식은 중간계투의 막강함으로 상대 예봉을 막고, 조직적인 팀 플레이로 한점, 한점 점수를 짜내면서 경기한다. 때문에 뒷심이 강하고, 접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때문에 상대는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빈틈이 없지만, 절대 우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김광현의 1군 엔트리 제외와 부진, 그리고 송은범의 이탈로 SK 선발진은 완전히 붕괴됐다. 올 시즌 선발로 등판, 호투를 거듭한 이승호(37번)도 최근 컨디션이 나빠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믿을만한 투수는 딱 하나, 글로버밖에 없다. 지난 시즌까지 안정감의 대명사였던 SK가 너무나 불안한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주전 타자들의 잔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공격력도 원활하지 않다. SK 특유의 기동력과 세밀한 작전을 구사하지 못한다. 시즌 초 김강민과 박재상이 다쳤고, 최근 정근우가 잔부상으로 부진하다. 최근 4년간 한국시리즈를 치른 부작용이다.
미래도 순탄치 않다
올 시즌 5월 초까지만 해도 SK의 독주가 예상됐었다. 최근 2년간 SK를 위협했던 KIA, 삼성, 두산 모두 SK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중위권 혼전양상이 짙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최대 80승을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82승으로 잡았다 삼성의 상승세로 90승까지 늘려잡았던 우승승수였다.
SK의 최대강점은 경기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약점을 보이는 팀을 만나면 절대적으로 강했다. 2009년에는 롯데, LG, 넥센에 절대 우위를 보였고, 2010년에는 KIA, LG, 롯데에 그랬다. 초반이긴 하지만 올 시즌 넥센(5승1패)과 한화(8승1패)에 절대적으로 강하다. 그러나 나머지 팀들과 비슷비슷한 맞대결 전적이다. 한화가 분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SK가 비빌 언덕은 예년에 비해 별로 없다. 초반 SK 선두 유지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던 중위권 혼전양상이 부담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팀 사정도 좋지 않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복귀했지만 경기력은 아직 미지수다. 게다가 선발진의 붕괴로 SK의 최대강점인 불펜의 막강함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그 부작용이 부메랑이 되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