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승균 KIA 입단…"제발 기회를 주시라"

기사입력 2011-01-20 15:34


지난 시즌을 끝으로 두산에서 방출된 외야수 윤승균(28)이 KIA에서 테스트를 거쳐 입단할 것으로 보인다. 윤승균은 지난 해 11월 2군 훈련에 합류해 훈련을 펼쳤고 테스트 결과는 합격이었다.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능력이 보탬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구단은 조만간 선수로 등록시킬 방침이다.

윤승균은 지난 2005년 두산에 입단해 전문대주자로 39개(2위)의 도루를 기록,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 해 SK와의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해서는 안될 일탈행위를 했고 법정에 섰다. 집행유예를 받았고 팬들의 반대로 끝내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로 방출된 이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KIA의 문을 노크했다.

이같은 윤승균의 과거 때문에 KIA 입단은 논란이 예상된다. 프로야구 선수가 절대 허용 되지 않는 행위를 저질렀다는 시선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사람이 바라보는 공인에게는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도 엄중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죄값을 치렀고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5년 동안 자숙했다는 점을 감안해 이제는 새로운 기회를 주어도 되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야구로 죄를 씻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KIA는 후자를 선택했다.

김조호 KIA 단장은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 어린 나이에 실수를 한 뒤 몇 년 동안 마음과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지켜보니 야구와 봉사 이외는 아무것도 안하더라. 그래서 다시 기회를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제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20일 광주구장에서 만난 윤승균은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을 했지만 야구를 떠날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건 야구밖에 없었다. (임의탈퇴)지난 3년 동안  헬스 트레이너와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다. 그러나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KIA에 테스트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승균은 "아직도 그런 일을 저지른게 죄송할 뿐이다. 조금이라도 용서를 받고 싶어 쉬는 날이면 홀어머니가 다니시는 복지재단에서 봉사를 해왔다. 팬들의 야유를 하시더라도 달게 받겠다. 야구만 생각하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겠다. 그러면 저를 보는 눈도 달라지리라 믿고 싶다. 제발 기회를 주시라"면서 읍소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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