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해외여행, 에볼라 등 감염병 주의해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검역소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로 여행을 앞둔 사람들의 불안과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 라고스, 나이지리아 등에서 총 2천명이 넘는 감염 환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1천여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60%에 달하면서 이제까지의 감염 양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발열, 근육통, 구토, 설사와 복통 증상이 감염 초기에 나타나며 일부 환자에게서 출혈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이 되면 저혈압과 출혈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이 발생해 발병 후 일주일에서 보름 사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일 미국감염학회(IDSA)가 최근 발표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관련 권고사항을 보면 만약 해외여행 중 갑작스럽게 38.6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심각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복통 또는 출혈 증상이 있으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고 보건당국에 신고하라고 돼 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시험이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전성과 예방 효과가 정확히 입증되지 않았고 백신의 보급도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맨발 등 상처나 노출에 주의하고 강, 호수 등에서 수영이나 목욕, 성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각종 감염병의 예방요령을 정리해본다.

◇ 감염지역 여행을 피해라

최근 외교부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한 서아프리카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 라고스, 나이지리아 지역을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으로 발령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대한 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환자와 절대 접촉하지 말라

에볼라 바이러스는 추가적인 전염을 예방하는게 중요한데 환자의 격리는 물론이고 환자와의 접촉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와 피부를 접촉하는 것 만으로도 감염 위험이 큰 만큼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한다. 또 감염병이 유행하는 지역의 장례식장, 의료시설은 접근을 피해야 한다.

◇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라

모든 바이러스의 예방법은 청결인 만큼 여행지에서도 손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 현지 음식은 익힌 음식으로 잘 골라먹어라

해외여행 시에는 특히 먹거리에 신경써야 한다. 끓인 음료수 또는 병, 캔에 들어있는 안전한 음료수를 마시고 위생처리가 불결하거나 의심되는 길거리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 게 좋다. 또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 동물들과의 직접 접촉을 삼간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날 음식을 먹는 아프리카인들의 식습관으로 인해 동물에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견해가 있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갔을 때 과일박쥐,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고 위험 지역에서는 동물원 출입을 삼가야 한다.

◇ 여행지 의료기관의 위치를 사전에 알아둔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입국 시에는 공항, 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반드시 신고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도 알려야 한다.(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 ☎043-719-7777)

◇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 풍토병도 조심하라

세균이나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유행하기 쉬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 여행각은 벌레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와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수면병, 리슈마니아 등이 주의 대상 질환이다. 음식이나 물 때문에 생기는 설사,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주혈흡충증 등도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

◇ 여행전 해외여행질병정보를 확인하라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travelinfo.cdc.go.kr) 또는 질병관리본부 앱(App)을 이용해 해당국의 질병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여행시에는 설사약, 해열제 등 여행용 상비 구급약과 곤충기피제, 긴팔옷 등을 챙기는 게 좋다.

◇ 미리 예방접종을 하라

해외여행 전 의료기관의 감염내과 여행의학 전문 의료진을 찾아 풍토병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필요하다면 예방접종과 예방약(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 간염, 파상풍, 황열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윤기욱 교수는 "여행에 동반하는 아이 중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예방접종을 맞히지 않은 게 있다면 여행 전에 맞도록 하고 해열제 및 소화제 등의 간단한 상비약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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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