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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영원한 4번타자' 이대호를 다시 품에 안았다. 역대 프로야구 최고액인 4년간 150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이윤원 롯데 단장이 이대호가 훈련중인 사이판까지 날아가 나흘간 버티면서 얻어낸 보물. 2017년 롯데는 이대호를 중심으로 지난해와는 다른 야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양상이 달라질 조짐이다. 지난해 롯데 팀내 도루 1위는 손아섭(42개), 2위는 황재균(25개)이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났다. 당장 도루 수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대호와 최준석은 뛰는 야구와는 대척점에 선 선수들이다. 팀전술 운용이 달라지게 된다. 뛰는 야구와 한방 야구는 일장일단이 있다. 팀컬러에 맞게 운용된다면 효율성은 더 커진다. 뛰는 야구가 무조건 능사는 아니다. 타선에 힘이 있고, 응집력이 있다면 주자들이 위험 부담을 안고 뛸 이유가 없다. 강력한 한방이 없으니 어떻게든 점수를 쥐어짠다.
이대호가 롯데로 왔지만 엄밀히 말하면 황재균이 빠진 공백의 플러스, 마이너스를 감안해야 한다. 이대호가 만들 시너지 효과, 베이스러닝에서 빠질 부분들도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한다. 분명한 점은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이다. 존재감에 있어 이대호를 능가할 KBO리그 타자는 없다고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