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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웬만해서는 경기에 나가고 싶을텐데...
현지에서는 어떤 부상인지에 대한 추측이 많았다. 근육 문제인지, 아니면 장기 문제로 아픈 건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건 없다. 다만 급성 맹장염 등은 아니라고 하고, 하루가 지난 뒤 김하성의 상태가 조금 호전됐다는 게 밥 멜빈 감독의 코멘트다.
김하성은 추신수에 이어 아시아 메이저리거 두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하고 있었다. 도루는 일찌감치 30개를 훌쩍 넘겼지만 홈런이 문제였다.
그렇게 잘 터지던 홈런이 17개에서 딱 멈췄다. 지난달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만루홈런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그리고 체력 문제인지 9월 들어 홈런도 홈런이지만 타율도 뚝 떨어진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부상까지 당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20-20은 대단한 기록이다. 김하성이 욕심이 나지 않을 리 없다. 19일 경기 포함, 시즌 마무리까지 단 12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라도,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고 싶은 게 선수로서의 욕심이다. 하지만 이렇게 2경기 연속 결장을 선택했다면, 그 통증 정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타격시 코어 근육을 사용하는 야구 선수이기에, 복부쪽에 더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당장의 대기록도 중요하지만, 선수 생활을 길게 볼 때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심기일전의 기회도 될 수 있다. 현지, 그리고 한국에서 김하성의 기록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쏟아냈고 김하성도 알게 모르게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힘까지 떨어지니 조급함, 압박감이 생겼을 수 있다. 푹 쉬고, 남은 10경기 정도에서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김하성이 큰 스윙을 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할 상황은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