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 조심해야 할 피부 질환 중 하나가 사마귀다.
이는 봄부터 바깥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신체 접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보통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편평 사마귀 ▲항문생식기 사마귀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사마귀는 사마귀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주로 손등이나 손톱 주위, 얼굴 등에 표면이 거칠고 튀어오른 형태로 나타난다.
냉동 분사기를 이용해 사마귀를 포함한 주변 정상 피부에 액체질소를 분사해 얼리고 해동하는 냉동치료를 반복하며, 대부분 2~3주 간격으로 수회 이상 반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 티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발바닥 사마귀와 티눈을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티눈과의 큰 차이점은 사마귀의 경우 부위를 누를 때에 비해 잡을 때 통증이 더 심하다. 또한 표면의 각질층을 깎아내면 중심부가 딱딱하지 않고 혈전증이 있는 모세혈관에 의한 여러 개의 검은 점이 보이거나 점상 출혈이 생기면 사마귀로 진단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퍼지게 되면, 중앙에 큰 사마귀가 있고 주변에서 큰 사마귀 병터를 둘러싸고 있던 작은 사마귀 병터들이 융합돼 큰 판을 이루는 것을 '모자이크 사마귀'라고도 한다.
편평 사마귀는 전신에 발생할 수 있으며, 주변 정상 피부보다 조금 융기되었거나 편평한 황색 병변으로 나타난다.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는데 재발이 흔한 편이다.
항문생식기 사마귀는 성 접촉을 통해 일어나는데 질환으로 뾰족한 모양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2~3㎜ 크기의 구진(작은 발진) 형태로 발생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 또는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는 면역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같은 사마귀들은 증상을 관찰하는 임상적 진단이 이뤄지는데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사마귀는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걸을 때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을 주고 타인에게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병변이 퍼지고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해야 완치율이 높고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접촉을 통해 사마귀가 전파될 수 있으므로 병변이 발생한 경우 만지거나 뜯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되도록 빨리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 사마귀는 타인과 악수 등 직접 접촉하기 전에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고되며 발 사마귀의 경우에는 타인과 신발을 공유해서는 안 되고, 본인이 신었던 양말을 가족과 분리해 세탁하고 삶아서 살균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사마귀는 재발률이 높아 최소 3개월 이상 치료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이 다 나아졌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완치될 때까지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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