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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슈터 스테판 커리에 나타난 '천적'. 왜 마티스 타이불에게 막혔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1-12-13 04:26 | 최종수정 2021-12-13 06:26


스테판 커리를 막고 있는 마티스 타이불.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리그 최고 슈터 스테판 커리에 '천적'이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마티스 타이불이다.

1997년생 올해 24세. 호주와 미국의 이중국적으로 1m96의 키에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를 동시에 볼 수 있다. 2019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20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공격력은 평범하지만, 그의 수비 능력은 이미 워싱턴대 재학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NCAA에서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될 정도였고, 대인 방어 뿐만 아니라 팀 디펜스도 완성된 선수였다.

필라델피아에서 맡은 롤은 역시 3&D.

12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76ers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필라델피아는 절대 에이스 조엘 엠비드가 돌아오면서 기세를 떨쳤지만, 골든스테이트에게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그만큼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무섭다. 스테판 커리, 조던 풀, 앤드류 위긴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 그리고 물샐 틈 없는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예상을 뒤엎고 102대93으로 승리를 거뒀다.


32분간 26득점을 올린 조엘 엠비드가 돋보였지만, 필라델피아 실질적 공헌도 1순위는 단 6득점을 올린 마티스 타이불이었다. 골든스테이트의 핵심 스테판 커리를 거의 완벽하게 막았기 때문이다.

이날 커리는 36분을 뛰면서 18득점. 3점슛은 14개를 던져서 단 3개만 성공시켰다. 20개의 슛 중 단 6개만 림을 통과. 한마디로 타이불에게 꽁꽁 묶였다.

더 굴욕적인 것은 타이불이 커리를 전담마크했을 šœ, 3점슛 9개 중 단 1개만을 성공시켰다. 총 13개의 슛 중 2개만 림을 통과. 타이불이 아닌 다른 수비수가 커리를 막을 때는 3점슛 5개 중 2개, 7개의 야투 중 4개를 성공.

한 경기로 속단할 수 없지만, 커리를 이렇게 막은 선수는 없었다. '천적'의 느낌이다.

커리는 아무리 뛰어난 수비수가 와도 막기가 쉽지 않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하기 힘든 선수 중 하나다. 스크린 이용, 빠른 슈팅 릴리즈, 지능적 돌파와 2대2 공격, 여기에 팀동료들에게 빼주는 패싱까지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타이불은 커리의 모든 동작에 반응하면서, 돌파 루트와 패싱 루트를 동시에 차단했고, 빠른 슈팅 릴리즈를 압도적 운동능력과 반응속도로 이겨냈다. 예전 르브론 제임스를 카와이 레너드가 막을 때 모습과 오버랩되는 듯 했다. 이날 타이불은 커리의 3점슛을 두 차례 블록했는데, 1경기 커리의 3점슛을 2개 이상 블록한 첫 선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티브 커 감독은 "타이불의 수비는 환상적이었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그리고 두뇌를 겸비한 보기 드문 수비수이고, 내가 본 누구보다 커리를 잘 막아냈다"고 극찬했다.

팀동료 조엘 엠비드 역시 "타이불은 훌륭했다.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고,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할 기회가 올 시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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