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과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진행 지연과 함께 증상 개선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도파민 약물치료 외에 한방 침치료나 운동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4월 11일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함께 파킨슨병의 증상과 한의학 치료법에 대해 정리했다.
떨리고, 뻣뻣해지고, 느려지는 운동장애부터 시작되는 파킨슨병
퇴행성 뇌질환으로 완치는 어려우나, 약물치료로 증상조절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뇌질환으로, 완치는 어렵다.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는 완치가 아닌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양의학에서 사용되는 파킨슨병 치료제들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사용되며, 효과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들이 많고, 부작용 등으로 장기간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 또한 많아지고 있다.
약물치료 한계로 한방치료 등 보완 대체 치료 인기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도파민 보충요법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70% 이상의 환자들이 약효 감소나 운동동요, 이상운동증 등으로 약물을 통한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부득이 기존의 약물치료 이외에 다양한 보완 대체 요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한의학 치료는 파킨슨병의 떨림이나 경직, 보행장애 같은 운동기능의 개선과 통증 조절 등에서 매우 큰 효과가 입증돼 환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치료요법이다.
진행 억제·증상 개선·약물치료 보완 등 한의학 치료 효과 입증
실제 한의학 치료는 여러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발현된 증상은 개선하며 이에 더해 기존 도파민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첫째 한약과 침치료, 봉독약침 치료는 뇌신경세포 즉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한다.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 도파민 보충요법과 침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이 도파민 보충요법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의 진행이 효과적으로 지연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둘째 한방치료를 통해 운동기능,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잡기와 보행기능, 통증, 우울 증상 등 환자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다양한 증상들이 개선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박성욱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한방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 균형유지능력, 우울증 정도와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통증, 근육경련, 수면장애, 무기력 등을 경감시키는 청간탕, 억간산, 작약감초탕, 육군자탕 같은 한약의 효능을 확인한 연구결과도 계속 축적되고 있다. 셋째 파킨슨병의 표준치료제인 도파민과 한방치료의 병행을 통해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여 복용량을 줄이고, 도파민 복용으로 인한 이상운동증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발표되고 있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처럼 장기적으로 진행되며, 일상생활과 병행되어야 하는 형태의 병일수록 환자의 병과 삶에 대해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전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환자 개개인 상태에 맞춰 주요 증상이나 병의 진행상태,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파킨슨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의학적 치료가 그러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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