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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수술 필요는 5% 불과…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2-20 10:41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허리 디스크 유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 직장인 등 젊은 층도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되었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지만, 수술 없이도 통증을 조절하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의 도움으로 허리디스크에 좋은 비수술 치료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했다.

허리디스크 환자 5명 중 1명 젊은 층…수술 필요한 경우 5% 불과

이른바 '디스크'라고 잘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을 입으면서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탈출,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퇴행성 질환으로 알고 있으나, 젊은 층에서도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적지 않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환자 197만8525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38만8616명으로 19.6%를 차지했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통증과 저림 현상이 발생하면 수술을 걱정하지만, 비수술치료로도 얼마든지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비수술치료 중에서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알기 어려웠다. 이에 대한재활의학회에서는 국제학술지 Spine지에 '요천추추간판탈출증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의 임상진료지침을 게재해 치료방법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개발위원 및 저자로 참여한 김동환 교수는 "허리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에 불과하다.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 맞는 비수술치료를 받으면 허리디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 항상 권고되는 '운동치료'

허리디스크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많이 권고되는 치료법은 '운동'이다. 운동치료는 표층, 심층근육의 유연성과 근력을 향상시키고, 정교한 조화운동 조절능력을 활성화해 통증감소와 운동기능회복을 도모하는 치료법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환자의 수준에 맞는 요추안정화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기본 운동은 걷기와 수영이 있다. 걷기는 척추의 구조를 바로 잡고 전신 근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수영은 허리에 체중부담이 적어 허리디스크 예방과 관리에 좋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로 걷고 수영은 접영, 평영 등 허리가 꺾어지는 영법은 피해야 한다.

압박된 디스크 풀어주어 돌출된 디스크 줄여주는 '견인치료'

견인치료는 통증 및 기능의 호전을 목적으로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이다. 기계장치를 이용해 환자의 허리를 일정한 압력으로 당겼다 풀기를 반복해 근육 및 척추관절을 늘려주어 디스크의 압력을 조정해 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견인치료와 함께 물리치료, 약물 치료, 전기 치료 등을 함께 병행하는 경우 통증개선과 기능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기공명영상 소견에서 의미 있는 호전이 있었다. 또한, 위해에 비하여 이득이 높고, 쉽게 접근가능하고 적용하기 수월해 권고되는 치료법이다.


시술 쉽고 심하지 않은 디스크에 효과 좋은 '주사치료'

비수술치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사치료다. 경막외 주사치료는 염증작용을 줄여주는 가장 일반적인 신경주사치료 방법으로, 시술 위치에 따라 요추의 신경사이 공간이나 꼬리뼈 위쪽에 있는 신경 통로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단기간의 효과는 좋은 편이지만, 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며칠 못 가는 등 제한적일 수 있다. 주로 급성 통증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젊은 층의 추간판탈출증은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이 방법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주사요법은 3회 정도까지 시도하며(보존 치료 기간은 3개월 정도), 그 이상 사용하는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효과가 없으면 치료 지속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위와 같은 비수술치료가 효과적임은 맞으나, 무조건 치료방법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허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김동환 교수는 "이번 지침은 의료진이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임상진료지침은 과학적 근거를 찾고 체계적으로 개발된 권고와 관련 내용을 기술한 것이기 때문에 개별 환자에 대한 구체적 진료행위는 담당 의사가 환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비수술 치료 간단 팁 3가지

-운동치료(걷기·수영)는 통증의 악화소견이 없다면 권고되는 치료방법

-견인치료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 발생 시, 약물, 전기치료와 받으면 도움된다.

-주사치료는 급성 통증, 젊은 층에 효과가 좋다


김동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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