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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회 아카데미]"스콜세지에게 영광을, 내일까지 마시겠다"…봉준호, 오스카 감격의 감독상 쾌거(2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2-10 12:59 | 최종수정 2020-02-10 12:59


Bong Joon Ho accepts the award for 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for "Parasite," from South Korea, at the Oscars on Sunday, Feb. 9, 2020, at the Dolby Theatre in Los Angeles. (AP Photo/Chris Pizz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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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봉준호 감독이 드디어 역사를 썼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무려 오스카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10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LA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스콜세지('아이리시 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세계적인 거장 감독을 누르고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송강호를 비롯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기생충' 배우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간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 후 '오늘 할 일은 끝났다'며 릴렉스하고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새겼다. 그 말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말이었다. 내가 학교에서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학생이었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내가 상을 받게될 줄 몰랐다"며 함께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를 가르켰다. 이에 자리에 앉아있던 모든 감독들과 배우들, 모든 영화인들은 자리에 일어나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그를 향한 멋진 수상 소감을 전한 봉준호 감독을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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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우리 영화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 때 늘 좋아하는 영화로 꼽아줬던 쿠엔틴 타란티놈 감독 고맙다. 사랑한다. 그리고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들도 내가 존경하는 감독들이다. 오스카 측이 허락한다면 오스카 트로피를 텍사스의 전기톱으로 5개 나누고 싶다. 내일 아침까지 마시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봉준호는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 이어 외국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두 번째 연출자가 됐다. 앞서 대만 국적의 이안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두 번이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이는 모두 할리우드 영화인 '라이프 오브 파이'와 '브로크백 마운틴'을 통해서였다. 봉준호 감독은 순수 외국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 최초의 아시아 감독이 됐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올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감독상에 앞서 '기생충'은 갱상과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미술상과 편집상 수상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지난 5월 열린 제72회 칸 국제 영화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전 세계 영화제 및 미국 내 비평가 시상식을 휩쓸며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가하면 아시아 영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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