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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자궁경부암] 예방접종 가능한 암…초기 증상 거의 없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11-14 10:26


대표적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의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여성 환자의 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예방접종 및 정기적인 검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여성암 중에서 가장 흔하게 듣게 되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체질이나 환경적 영향도 있지만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의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정상인의 자궁경부(왼쪽)와 자궁경부암 환자의 MRI 사진. 노란색 원안 부분이 자궁경부암 부위.
젊은 환자에게서 늘고 있는 자궁경부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자궁경부암 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4년 5만 3957명에서 2018년 처음 6만 명을 넘어선 6만 2071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9세의 경우 2014년 2041명에서 2018년 3370명으로 약 65% 이상 급증했다. 30~39세도 같은 기간 1만1044명에서 1만3815명으로 약 25% 늘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젊은 층 환자의 증가폭이 더 큰 셈이다.


또한 2018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는 22만 9180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상피내암을 제외시킨 자궁경부암은 356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6%이며 여성의 암 중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젊은 층 환자수가 줄지 않아 2016년 15~34세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이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기경도 교수는 "이른 나이에 성관계 증가, 다수의 성 파트너, 흡연 등이 젊은 층 증가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

자궁경부암은 여러 가지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이 가운데 고위험군 바이러스(16번, 18번 아형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는 20~24세이며, 이후 점차 감소해 40~50세에 다시 점차적으로 소실되고 20% 정도는 감염이 지속된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성관계 후 출혈, 분비물의 증가, 비정상적이고 불규칙적인 질 출혈, 허리통증, 혈뇨 등 증상이 시작됐다면, 병이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질 출혈은 처음에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이지만, 암이 진행 되면서 출혈과 분비물이 증가하고 악취가 동반된다. 때문에 자궁경부암의 경우 정기적 산부인과 진찰과 국가 암검진 등의 조기 검진프로그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자궁경부암은 검진을 규칙적으로 받기만 해도 100%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암이다.

자궁 경부 세포검사 통해 조기 진단 가능

자궁경부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세포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하며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해 자궁경부암의 빈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2~3년 정도의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함께 시행할 경우 검사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에서 시작해서 세포 변화가 일어나는 이형증 그리고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1기~4기)으로 진행된다. 병의 진행단계 특징이 명확해서 조기 발견해 치료를 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울 만큼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자궁경부암의 전암단계인 상피이형증 및 상피내암(0기암)으로 판정된 경우에는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이 많이 퍼지지 않은 1기와 2기 초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 항암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미세전이를 치유하고자 수술적 요법이나 방사선 요법 전에 유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과 다른 암의 차이점은 유일하게 예방접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최적의 나이는 15~17세이며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26세 이전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3차례 접종을 받으면 되는데 14세 이전에는 2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이 되어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어 해당 연령이라면 챙겨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세계 65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되어 2억 건 이상 안전하게 접종되고 있다. 백신 안전성 우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보건당국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시행했지만 부작용과 관련한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 교수는 "막연한 우려로 접종을 망설이지 말고,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은 정기적인 검진만 받아도 100%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암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왼쪽)는 "젊은 층에서 자궁경부암 환자의 발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암 예방을 위해 제때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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