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보이는 샌들 같은 신발을 즐겨 신는 여름철, 못생긴 발에 대한 콤플렉스로 여성들의 고민은 커진다. 실제 힘찬병원에서 무지외반증 수술 빈도를 분석한 결과, 일 년 중 여름철에 수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변형 질환이다. 한눈에 봐도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온 것을 알 수 있어 감추고 싶은 발을 만드는 주범이다. 겉모양만으로도 진단은 가능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로 관절이 정상 위치에 있는지, 휜 정도를 측정하고 움직여 봐서 통증이 있는지도 진찰한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했으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엄지발가락과 뼈의 인대를 일자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시행하여 재발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교정 수술은 변형을 반듯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겉으로 보기에 비슷한 변형이라도 각각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뼈를 끊어서 이동시키고 인대도 늘여주는 수술 형태가 약 100여 가지에 이른다.
대표적인 스카프절골술은 Z자로 뼈를 절골하는 방법으로 절골 면이 넓어 뼈끼리 닿는 면적이 넓어져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절개 부위가 크다는 한계점이 있다. 뼈를 둘러싸고 영양을 공급하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막인 골막을 다 걷어내기 때문에 뼈를 정확하게 보며 수술할 수 있지만, 골막이 손상되면 수술 후 유합과 회복 속도가 더디게 된다.
부평힘찬병원 왕배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소 절개로 엄지발가락 뼈를 절골한 뒤 'SERI 무지외반증 교정술(Simple, Effective, Rapid, Inexpensive Operation)'방법으로 수술에 대한 부담과 통증은 물론 비용까지 절감해 환자 만족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절개 방법과 달리 연부조직의 절개를 최소화해 절골한 뒤 핀으로 고정하는 SERI교정술은 변형 각도에 제한이 없어 심한 변형도 간단히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5분 내외의 짧은 시간 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골막을 최대한 유지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 경과가 빠르고, 스크류 대신 핀 만으로 고정해 2차 금속물 제거 수술 부담이 없다. 수술 6~8주 후 핀을 제거할 때까지 주 1회 내원하여 핀을 고정한 자리에 소독을 받으면 된다. 무엇보다 수술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샌들 앞쪽 밴드에 가려지는 부위라 잘 보이지 않는 장점으로 심미적 만족도가 크다.
왕 원장은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없는 경우, 오로지 미용적 측면만을 고려한 무지외반증 교정 수술은 권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통증이 없고 의학적으로 변형각이 적은 경우에 미용 목적의 교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많이 아프고 외관상으로 흉했던 발이 30분 만에 간단히 정상적으로 돌아오지만, 수술 후 활동이 가능한 정도는 한쪽 발을 수술했는지, 양쪽 발을 수술했는지에 따라 다르다. 보통 수술 후 6주간 엄지발가락 쪽을 디디지 못하고 바깥쪽과 뒤꿈치를 디디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양쪽이라면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한쪽씩 수술할 것을 권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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