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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봉준호 감독님 머리 속에는 모든 게 다 완벽히 들어있어요. 정말 놀라워요." 배우 최우식이 '옥자'에 '기생충'까지, '봉준호 월드'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기우는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하며 백수를 지내지만 늘 긍정적인 전원 백수가족의 장남. 명문대생 친구의 부탁에 못이기는 척, 가짜 재학증명서를 들고 IT CEO 박사장(이선균)네의 과외 선생님으로 발을 들이게 되고 자신의 백수가족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최우식은 "오늘 개봉인데 많이 떨린다. 기분이 알쏭달쏭하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떨리다. 어제 스타라이브톡을 해서 처음으로 시사회 끝나고 처음 영화를 보여드릴 자리가 있었는데 다들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서 긴장이 풀리더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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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뒷풀이 자리에서 "마른 몸을 유지하고 있는게 좋겠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봉 감독의 신작 합류에 대해 기대를 품게 됐다는 최우식은 "이후 봉 감독님이 신작을 함께 하자고 말씀을 주셨고 이후 시나리오 굉장히 늦게 주셨다. 처음 대본을 볼 때 제 이름만 보는 편이다. 제가 해야 할 인물이 대사가 어떤 톤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 그런데 시나리오에 기우 이름이 계속 나오더라. 그때 기우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중요한 캐릭터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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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가장 놀라운 점에 대해서 말해 달라"고 하자 "봉준호 감독님은 모든 게 머리 안에 다 있다. 콘티를 만화처럼 아이패드로 다 그리신다. 동작 하나하나 디테일 하나하나가 콘티에 다 그려져 있다. 정말 모든 게 이미 머릿속에 있으시구나 싶어서 정말 놀랍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기우라'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하며 "기우는 제가 이전 작품에서 연기했던 '마녀'의 귀공자 같은 캐릭터와 달리 평범해 보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 굉장히 동글동글한 캐릭터여서 표현하는 게 쉬우면서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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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우식은 기우만큼이나 긍정적인 성격이냐고 묻자 "원래 엄청 긍정적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걱정이 많아졌다. 긍정적인 모습에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노력은 하는데 걱정도 많이 된다. 기우랑 저를 비교해보자면 그렇게 까지 긍정적인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냐고 묻자 "배우를 시작하고 좀 바뀐 것 같다. 배우라는 일이 계획을 한다고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기대한 것 보다 잘 나올 때도 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다가 지치는 시기도 온 것 같다"며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몰랐는데 요새는 좀 알게 될 것 같다. 여행을 가는 게 최고인 것 같더라. 쉴 때는 쉬여야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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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은 극중 여동생을 연기하는 박소담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똑 닮은 외모에 대해 언급하자 "진짜 잃어버린 동생인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남매라고 생각하기 전에는 그냥 소담씨는 소담씨로만 보였다.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께서 우리 둘에게 미션을 주셨다. 최대한 안 꾸미고 집에 있는 모습으로 나오라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이 닦고 세수하고 집에서 입던 옷을 입고 나갔다. 그런데 소담이도 그렇게 왔더라.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닮은 줄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봉 감독님이 핸드폰을 꺼내서 저희 투샷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까 정말 닮았더라. 그땐 지금보다 더 닮았다. 그때 소담이가 머리가 짧아서 더 닮았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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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크레딧의 OST '소주 한잔'을 직접 부른 최우식. 그는 "감독님이 편집을 하고 계시고 저희는 후시녹음을 할 때 감독님이 제게 노래를 불러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농담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OST를 준비하고 계시더라. 감독님께서 작사를 할 테니 저 보고 노래를 하라고 하시더라"며 "제가 남들 앞에서 노래를 진짜 안하는데 정말 걱정이 컸다. 그런데 그 노래가 너무 좋다. 최우식이 부른 거라기보다 기우가 부른 거라고 생각을 하고 가사도 기우의 마음을 전달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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