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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최우식 "긍정적이었던 성격, 배우하면서 걱정 많아지고 바뀌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08:23 | 최종수정 2019-05-30 12: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최우식이 극중 캐릭터와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말했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엔티 제작). 극중 백수가족의 장남 기우 역의 최우식이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거인'(2014, 김태용 감독)의 불안하고 악의적인 10대의 초상을 완벽히 그려내며 청룡영화상을 포함한 그해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최우식. 이후 '부산행'(2016, 연상호 감독), '옥자'(2017, 봉준호 감독), '마녀'(2018, 박훈정 감독)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온 그가 '기생충'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2017년 '옥자'에서 4대 보험도 없는 비정규직 직원 역을 맡아 짧은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봉준호 감독과 첫 인연을 맺었던 최우식은 '기생충'에서는 불안하고 팍팍한 셜실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오늘날의 청춘을 대변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기우는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하며 백수를 지내지만 늘 긍정적인 전원 백수가족의 장남. 명문대생 친구의 부탁에 못이기는 척, 가짜 재학증명서를 들고 IT CEO 박사장(이선균)네의 과외 선생님으로 발을 들이게 되고 자신의 백수가족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최우식은 '기우라'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하며 "기우는 제가 이전 작품에서 연기했던 '마녀'의 귀공자 같은 캐릭터와 달리 평범해 보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 굉장히 동글동글한 캐릭터여서 표현하는 게 쉬우면서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있는 기우의 비슷한 모습을 꺼내 쓰려고 했다. 기우가 자기가 계획한 일은 정말 실행을 또렷하게 잘한다. 계획을 벗어나면 문제가 생기는 인물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계획을 세우긴 하지만 그대로 되지 않으면 크게 당황한다. 그런 저의 모습도 많이 녹여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우식은 기우만큼이나 긍정적인 성격이냐고 묻자 "원래 엄청 긍정적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걱정이 많아졌다. 긍정적인 모습에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노력은 하는데 걱정도 많이 된다. 기우랑 저를 비교해보자면 그렇게 까지 긍정적인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냐고 묻자 "배우를 시작하고 좀 바뀐 것 같다. 배우라는 일이 계획을 한다고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기대한 것 보다 잘 나올 때도 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다가 지치는 시기도 온 것 같다"며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몰랐는데 요새는 좀 알게 될 것 같다. 여행을 가는 게 최고인 것 같더라. 쉴 때는 쉬여야하더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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