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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JTBC '제3의 매력'을 마친 배우 이윤지를 만났다.
이윤지는 작품을 위해 삭발 투혼을 강행했다. 그는 "원래는 더 자를 예정이었다. 아예 삭발을 하려 했는데 그랬으면 감기가 걸렸을 거 같다. 생애 최고로 추운 나날이다"고 웃은 뒤 "사실은 저희 집에서 이사님이랑 다같이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데 할 말이 있나 보다고 생각했다. 이사님이 '좋은 작품이 있는데 한가지 조건이 삭발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도 밥을 먹다가 좋다고 했다. 나만의 반항기일까 생각했는데, 저도 결혼 전에 역할을 핑계로 꼭 한 번 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예전에 배우를 할 때는 박신양 씨의 대사나 그런 것들이 남녀불문하고 탐나는 것이 있는 꼬마였는데, 머리를 한 번 밀어보고 싶고, 결혼을 하게 되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러 내적 표출이었던 거 같더라. 그 역할이 들어왔다는 걸 들었을 때 고민도 안하고, 시기가 4년 늦었지만, 그래도 바라면 온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할 때도 그 생각을 했다. '기어이 삭발을 못하고 결혼을 하네' 생각했었다. 이게 캐릭터를 봤을 때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삭발을 하는 신이 드라마에 있다는 것은 신 자체가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미는 장면이고, 절친에게 부탁하는 신이라는 게 너무 좋았다. 이걸 통해서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좋았다. 고민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윤지는 "주변의 반응이 각양각색이더라. 주변에서 '멋있다'고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끝까지 '못한다 하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 외로 따라하고 싶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걱정된다고 계속 체크하더라. 아이 엄마들도 있으니 몰입을 해서 본 거 같다. 저는 재밌는 이벤트였고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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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는 "한동안 기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편하다. 집에 와서 샴푸를 하는데 진짜 조금 들고 머리를 넘기다가 놀랐는데 너무 편하다. 여자들 항상 사건이 있으면 자른다고 하지 않나. 그런 말이 있는데 저도 자를 때 센치를 보면서 '2개월을 잘라낸다' 이랬는데 이렇게 한번에 자른적은 없더라. 젊어진 느낌이다. 머리에 많은 일이 있지 않나. 그래서 계속 그걸 자르고 버리는 습관이 있었다. 머리카락 속에 시간과 세월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거다. 머리를 밀고 싶은 것도 리셋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두피 노출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되면서 가벼워지고 이걸 좀 핑계 삼아 털어낼 생각을 털고 싶다고 의미부여를 하면서 자르니까 좋았다. 너무 편하다. 안 기르고 싶다. 좀 더 일찍 잘랐다면 더 확 삭발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끝나기 전에 그렇게 된거라 여지가 없더라. 결혼식도 해야 되니 아쉽게 잘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삭발을 감행한 이윤지는 "아무래도 여자는 머리발이라고 이런 머리를 하고 센 역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아무래도 저한테는 좋은 이미지가 된 거 같다. 아무래도 저는 현장에 가면 후배가 많아지는 시기다. 저는 제 이름을 매일 검색하는데 워낙 나이의 변천사가 쫙 보이는 직업이 아닌가. 이번엔 한 가지 색을 더 넣었다 싶은 마음이 들어 좋더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박희권 박은영 극본, 표민수 연출)이 12년 연애 대서사시의 막을 내리며,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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