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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마무리도 '팀'이 있기에 가능했다. 장점인 측면을 내려뒀다. 철저히 승리를 위해서 움직였다.
기존 포르투갈은 측면 공격이 대표적인 전술 컨셉이다. 호날두를 포워드로 배치했지만, 측면까지 자유롭고 넓은 활동 범위를 맡긴다. 유로2016 우승 당시에도 4-1-3-2 포메이션으로 투톱에 윙어인 호날두-나니를 배치하며 수시로 측면으로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서 상대 포백라인은 끌려 나가거나, 막을 상대가 명확치 않아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틈을 2선의 다른 선수들이 침투하여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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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도 그렇다. 축구학과 분석팀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인은 PTA(Prime Target Area : 페널티 에어리어 기준의 15m 구역. 축구에서 가장 골이 많이 터지는 지역)에 15차례밖에 접근하지 못 했다. 보통 30회 내외의 수치를 보임에도 이날은 포르투갈의 조직적인 수비와 위협적인 역습에 막혔다.
축구에서 때론 승리를 위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 하게는 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의 조별예선 최고 빅매치에서 후자를 택했다. 결국 잘 버티고 공략하며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방점을 찍었다. 스페인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와 승점 1점이라는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남은 기간 동안 포르투갈이 어떤 전략으로, 어떤 위치까지 올라갈지 기대해 볼 법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1차전은 전술적 아이디어를 제공한 수준 높은 경기였다.
박경훈 교수, 전주대 축구학과 분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