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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시즌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단 미뤘다.
이날 공동 3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2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챙기며 12언더파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박인비는 8번 홀(파3)에서 파 퍼트가 홀 컵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아쉽게 보기를 범해 2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제시카 코다가 치고 나갔다. 9번 홀(파5)에서 샷 이글을 기록했다. 세 번째 샷이 핀 뒤로 흘렀지만 백스핀을 먹고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박인비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3번 홀(파4)와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다시 선두로 점프한 박인비는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7번 홀(파3) 버디로 다시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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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송(미국),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함께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대결. 박인비는 홀로 온그린시켰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홀 컵 앞에 살짝 멈춰 아쉽게 파로 마무리했다.
두 명과 다시 맞불은 연장 두 번째 대결에선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고 세 번째 샷이 해저드 바로 앞 러프에 빠졌다. 그러나 출중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어프로치 샷을 2.5m에 붙인 뒤 파 퍼트에 성공했다. 다행히 송과 린드베리도 버디 퍼트에 실패해 박인비가 가까스로 살아났다.
박인비는 세 번째 대결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러프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컵 50㎝에 붙였다. 이견 없이 버디를 낚았다. 이 대결에선 파에 그친 송이 탈락했다.
린드베리와 성사된 연장 네 번째 대결. 일몰이 된 뒤라 어두운 상태에서 진행된 승부에서 박인비는 계속해서 페어웨이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100야드에서 친 세 번째 샷에서 실수를 느낀 박인비는 백스윙을 제대로 하지 않고 표정을 찡그렸다. 온그린은 됐지만 홀 컵과 12m 정도 떨어졌다. 버디 퍼트도 내리막을 타고 홀 컵을 다소 지나쳤다. 그러나 파로 막아내면서 일몰 중단으로 승부를 3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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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우승자 유선영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이정은(22·대방건설)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이미림(28·NH투자증권) 전인지(24·KB금융그룹) 장하나(26·BC카드) 김인경(30·한화큐셀)은 나란히 공동 30위(5언더파 283타)를 마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