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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측근 "성추행 의혹 힘들어해, 마음정리 한다더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09 19:34 | 최종수정 2018-03-09 19:3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조민기의 측근이 고인의 사망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조민기와 수년간 함께 일한 적 있는 한 측근은 "성추행 의혹 이후 조민기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본인의 속은 어떻겠나 싶어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다. 어쩌다 연락이 됐는데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 마음 정리를 한다고 해서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얘기인가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기사를 보고 (사망 소식을) 알았다"고 말했다.

조민기는 9일 오후 광진구 구의3동 대림아크로리버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는 조민기의 부인인 김선진 씨다. 김씨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오피스텔을 찾았고, 쓰러져 있는 조민기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119 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조민기는 이미 심정지 및 호흡 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5시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조민기와 관련한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현재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자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민기의 시신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민기의 사망과 관련해 현재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자살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타살을 추정할 만한 증거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가 끝나야 입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9일 "조민기의 시신이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빈소가 언제 차려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민기와의 계약 해지 이후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연락처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망과 관련해서는 기사를 보고 접한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조민기의 사망으로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다. 사건을 담당한 청주경찰서는 "광진서를 통해 조민기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이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다"고 전했다.


조민기는 지난달 20일 자신이 부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후 조민기는 '성추행 및 중징계는 명백한 루머로 엄중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반응에 분개한 피해자들이 실명까지 공개하며 피해사실을 폭로했고 청주경찰서 또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민기 측은 "증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 미수 의혹과 음란 카톡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가중됐다. 경찰은 조민기에 의한 피해자 열 명 이상의 증언을 확보하고 사건을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1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후 조민기는 휴대폰까지 압수 당하자 주변에 전화를 걸어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신변 정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투 폭로 이후 18일 만에 사망하며 또한번 충격을 안겼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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