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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국숫집 사장님의 태도에 분노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은 육수 대결에서 졌음에도 내 얘기를 듣기도 전에 본인 요구조건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숫집 사장님은 "육수 대결 때 먹어봤을 때는 맛있다고 얘기했는데 사실 맛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해서는 별로 안 맞는 거 같다. 그런 맛을 원하는 게 아니다. 나도 18년 동안 장사해서 맛있게 하려고 연구한 거다"라고 백종원의 육수가 자신의 취향이 아님을 강조했다. 백종원은 "그날 보여드렸던 건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내 육수가 아니고 일반적인 멸치 육수다. 일반 육수와 원가가 비싼 육수를 비교했던 대결일 뿐이다"라고 설명했지만, 국숫집 사장님은 "결국엔 대충 끓인 거 아니냐. 내가 연구해서 끓인 게 선택을 안 받았다는 얘기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고집을 피웠다.
게다가 국숫집 사장님은 "난 멸치국수를 아예 안 좋아한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그럼 뭣 하러 국수 장사를 하냐"고 일갈했고, 국숫집 사장님은 지인이 국숫집으로 대박을 친 것을 보고 자신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숫집 사장님은 "음식쟁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할 수는 없지 않냐. 싫어하는 음식도 최선을 다해 만드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멸치국수 하면서 육수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줄 알았더니 안 좋아하는 거냐"며 황당해했고, 국숫집 사장님은 "좋아하진 않는데 국물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고 주장했다. 허탈해하는 백종원에게 국숫집 사장님은 "선생님이 맛있게 해주셔야 한다. 본인 레시피로 안 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당당하게 말했다.
백종원은 "지금 착각하는 거 같다. 사장님은 지금 해서는 안 되는 소리를 했다. 아무리 방송이지만, 내가 볼 때 사장님은 전혀 납득을 안 하고 있다. 본인이 멸치국수 좋아하지 않는데 국물에는 엄청난 자부심이 있다. 그걸 이해시키려고 대결했는데 그 결과도 인정을 못 한다. 그러면서도 '난 너 인정 못 하지만 방송이니까 레시피 알려달라'고 하면 나보고 어떻게 해석하라는 거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건 아니다. 나도 사람이고, 감정의 동물인데 뭐 때문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백종원과 국숫집 사장님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흘렀다. 백종원은 "방법이 없다. 사장님이 그 정도로 육수에 애착이 있으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냥 하면 된다. 충분히 존중한다"며 "원가는 내가 다시 계산해서 드리겠다. 원가가 잘못됐다"며 끝까지 도움을 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백종원을 기다리는 국숫집 사장님의 모습이 공개됐다. 국숫집 사장님은 "오면 미안하다고...."라며 사과의 뜻을 드러냈고, 어렵게 백종원에게 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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