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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남주가 돌아왔다.
하지만 역시 '퀸'은 '퀸'이었다. 김남주는 완벽한 고혜란으로 돌아와 시청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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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란은 집에서조차 마음 편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시댁의 임신 요구로 남편과의 사이에선 트러블만 발생했다. 결국 모임에서 쇼윈도 부부라는 것이 들키자 고혜란은 "네가 진짜 잘난 것 같냐. 지 마누라 마음 하나 못 읽으면서 누굴 변호하냐. 내가 무슨 마음으로 사는지, 배란일마다 찾아오는 네 엄마를 어떤 마음으로 견디는지 아냐"고 폭발했다. 그러나 남편 강태욱(지진희)은 "그럼 그만하자. 포기하는 것 잘하지 않냐"며 매몰차게 대했다.
고혜란에게도 기회는 왔다. 케빈 리가 입국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고혜란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도 공항으로 향했고 강태욱은 "너의 바닥은 어디냐"고 분노했다.
김남주가 그려낸 고혜란은 여러모로 기존 한국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는 달랐다. 마냥 참고 견디기만 했던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닌, 제 할말 꿋꿋이 다 해내고 자신의 욕망을 채울 줄 아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러한 캐릭터를 그려내는 김남주의 내공 또한 녹슬지 않았다. 6년 공백이 무색한 카리스마와 포스가 뿜어져 나왔고, 딱 떨어지는 발성과 발음 또한 아나운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짐작케 했다. 패션과 비주얼까지 완벽했다.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라는 한 줄 때문에 6개월 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7kg를 감량했다"던 김남주는 탄력있는 몸매로 우월한 핏과 타고난 패션 센스를 뽐내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6년 만에 돌아왔지만 김남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했다. 그의 카리스마에 취해 시청자는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극에 몰입했다. 앞으로 '욕망의 화신'으로서 보여줄 고혜란의 반전과 어른의 격정 멜로는 어떤 색깔일지 한껏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도 충분한 첫 방송이었다는 의견이다.
이렇게 다시 한번 '시청률 퀸'은 돌아왔다. 그가 2018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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