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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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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지난 28일 조추첨 식순을 미리 공개했다. 조주첨식은 세계적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가 톱가수인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엘튼 존과 펼치는 공연으로 막을 연다. 이어 '태양의 서커스' 공연이 펼쳐지면서 6000명이 참가할 장내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진행은 현역시절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이자 현재 TV해설가로 활약 중인 게리 리네커와 러시아의 스포츠기자인 마리아 코만드나야가 맡는다. 또한 현역시절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던 로랑 블랑, 고든 뱅크스, 카푸, 파비오 칸나바로, 디에고 포를란, 디에고 마라도나, 카를레스 푸욜과 러시아 축구인인 니키타 시모니안이 32팀의 운명을 결정 지을 추첨자로 나선다.
조추첨식은 추첨자들이 사회자 진행에 따라 각 포트에 담긴 8개의 볼 중 하나를 뽑고, 이를 열어 안에 담긴 참가국명이 적힌 종이를 사회자인 리네커에게 전달, 리네커가 이를 들어 보이며 발표하는 식이다. 1포트부터 4포트까지 포트별로 추첨이 진행되며, A조부터 H조까지 순서대로 배정된다. 단, 유럽 외 타 대륙의 경우 한 조에 2팀 이상 포함될 수 없는 '대륙간 안배'가 적용되어 순차를 건너뛰어 배정될 수 있다. 유럽팀이 먼저 두 자리를 차지할 경우 나머지 유럽팀 역시 차순으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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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돌아보면 쉬운 조 편성은 한 번도 없었다. 앞선 3차례 대회를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선 프랑스-스위스-토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벨기에-러시아-알제리와 상대했다. 우루과이와의 남아공 대회 16강전 전적까지 합하면 3개 대회서 10경기 2승(3무5패)에 그쳤다.
이번 대회 포트 배정 당시 한국보다 랭킹이 떨어지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단 두 팀이었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또다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행운의 여신'이 신태용를 향해 미소를 지을 가능성은 있다. '톱시드'에서는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야 한다. 개최국과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머지 7팀에 비해선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행운의 첫 조각'으로 꼽힐 만하다. '두 번째 행운'은 2포트에서 페루와 만나는 것이다. 페루는 남미지역 예선에서 5위를 기록한 뒤 오세아니아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랐다. 칠레, 파라과이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쳤지만 전력 기복이 있기에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3포트도 만만치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에이스가 없기에 주눅들 필요가 없는 튀니지를 만나는게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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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추첨의 최대 관심사는 2포트다. 남아공 대회 우승팀이자 유럽 최강으로 분류되는 스페인과 '종가' 잉글랜드가 2포트에 포함됐다. '만년 우승후보' 스페인이나 해리 케인의 가세로 고질병인 결정력 문제를 털어낸 잉글랜드 모두 톱시드 팀과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으로 분류되기에 이들이 포함되는 조가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많은 경우의 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과 스페인, 세네갈, 세르비아가 한 조에 묶이는 시나리오는 '죽음의 조' 시나리오 중 하나다. '미네이랑 참사'를 딛고 4년 만에 부활을 바라보는 브라질이지만 대등한 전력의 스페인이나 이번 대회에 나서는 아프리카 팀 중 가장 전력이 좋은 팀으로 평가 받는 세네갈, 동구권의 강자 세르비아를 만난다면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영원한 라이벌'인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과연 한 조에 묶일 지도 관심사다. 전력 면에서는 프랑스가 좀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전력 이상의 힘'이 필요한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여기에 아프리카의 강자 이집트나 '사실상 유럽팀'인 호주까지 가세한다면 매경기가 혈전이 될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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