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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욕망과 꿈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꿈만 꿔야 했을까."
안태동(김용건)은 "이제 내 곁에는 대신 회사를 경영해줄 사람이 없다"면서 자신의 회사를 되사는 것을 포기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박복자는 잔을 떨어뜨렸다. 박복자는 자리를 떠나는 안태동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그는 그대로 박복자의 몸을 통과해 지나갔다. 박복자는 "내가 죽었다"고 혼잣말을 했다. '현재' 시점에서의 박복자는 영혼이었던 것.
안태동은 '참복죽 사건'에 대해 박복자가 자신을 죽이려한다고 의심했다. 안재구(한재영)-박주미(서정연) 부부는박복자와 지속적인 원한관계였다. 박복자와 동거동락했던 천방순(황효은), 또다른 메이드 미스조, 독이 든 복죽을 선물한 오풍숙(소희정)이 모두 진범으로 의심받을 정황이 있다.
우아진은 적극적으로 경찰조사에 협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집안의 실권을 쥔 것이 그녀였기에 담당 형사는 우아진을 범인으로 가장 의심해왔다. 하지만 우아진(김희선)과 안재석(정상훈)은 알리바이가 있어 용의선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우아진은 오풍숙을 찾아가 안태동의 복통에 대한 진실을 고백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풍숙이 강남 사람들의 정보를 판다는 걸 만천하에 공개하겠다는 것. 오풍숙은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다.
우아진은 박복자의 사망 당일 그녀와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박복자는 "지후 엄마도 나 의심하냐"면서 "난 회장님 꼬시러 들어왔다. 계획적이었다. 이 으리번쩍한 집에 살아보겠냐. 사람같이 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도망 안 가도 이집 이제 당신 건데 왜 도망쳤냐'는 반문에도 "누가 훔쳐갈까봐 도망쳤다. 평생 도둑질 당하고 살았다"면서 "회장님이 불쌍하다. 자식들이 회장님을 돈줄로밖에 안 보잖아. 그래서 정말 회장님 잘 모시고 살아보려고 했다"라며 오열했다. 우아진은 박복자의 진심을 믿었다.
우아진은 박복자가 안태동을 죽이려 했다는 경찰의 의심에 대해 "아버님과 결혼전 혼전 계약서가 있다. 유사시 법적 배우자로 모든 상속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아버님 사후 가져갈 재산이 없다"고 지적했다.
천방순(황효은)은 박복자에게 "네가 술집 여자였다는 거 폭로하겠다"며 10억을 요구했지만, 박복자는 "넌 돈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돈의 힘을 모른다. 그거 내가 다 덮을 수 있다. 너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면서 훔쳐간 보석의 반환을 요구했다. 천방순은 이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다른 사람이 안 죽였으면 내가 죽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신고자 조여사와 안재희(오나라 분)는 박복자가 죽은 직후의 살인 현장에서 서로를 보고 서로를 범인이라고 지목하며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재구(한재영)은 박주미(서정연)과 만나 "박복자 돈 뺏기 위해 호텔로 간 것부터 거짓말을 해야하나"라며 탄식했다. 하지만 박주미는 "이제 예전 우리집이 됐다. 그녀는 죽었다"며 섬?하게 웃었다. 형사에게는 "박복자 죽었을 때 남편이랑 같이 있었다. 사망 며칠 전에 연락이 됐다. 남편은 자주 가는 사냥처 산장에 있었다"고 답했다.
안태동은 우아진에게 자신은 박복자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다. 무슨 염치로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냐. 잘 치러줘라. 난 그사람이랑 사는동안 행복했다"고 말했다. 안지후(이채미)는 안태동에게 "할머니 만나고 젊어지셨다"고 말하는가 하면, '그림 공부하러 프랑스 가셨다'는 거짓말에 "눈은 거짓말 안 한다. 할머니 눈은 늘 꿈을 보는 눈이었다"고 답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이를 보던 박복자는 "욕망과 꿈의 차이는 무엇일까. 난 그냥 꿈만 꿔야 했을까"라며 탄식했다. 윤성희(이태임)의 차기작이 자신의 죽음에 관련된 작품으로 결정되자 "내 죽음이 그림이 되다니, 삶은 아이러니하다"고 혀를 찼다.
경찰은 범인에 대해 '현관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 박지영이 집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 살해동기가 가장 분명한 사람은 가족들'이라며 진범이 가족 중에 있다고 추측했다. 대성펄프를 팔아넘긴 한민기(김선빈)는 칠공주 중 한 명에게 "나 손에 피 묻혔잖아"라고 소리쳐 또다른 가능성도 제시했다. 마지막 순간 우아진은 안태동이 박복자를 벽돌로 죽이는 듯한 악몽을 꿨다. 뒤이어 화면은 안재구와 박주미를 비췄다.
시청자들은 범인의 정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모든 것을 뒤집고 우아진 본인이 모든 일의 흑막일 거라는 지적도 많다. 제목과 범인이 따로 갈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범인 리스트 외에 안태동의 손자이자 안재구의 아들인 안운규(이건희)를 지목하기도 한다. 특히 박주미가 사건 당일 남편이 찍힌 CCTV를 찾아 없애려고 하는 이유가 남편을 범인으로 몰고 아들을 용의선상에서 빼내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품위있는 그녀'도 이제 마지막 1회만을 남기고 있다. 모든 비밀이 풀릴 마지막 회는 19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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