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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죽사남', 왜 최민수여야 했는지 알겠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10 11:2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작품은 지난 7월 19일 9.1%, 9.1%(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줄곧 시청률 답보 상태를 보였다. 그리고 9일 방송된 14회가 1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드디어 10%대 돌파에 성공했다. 이러한 기록이 가능했던 건 단언컨대 최민수의 존재감 때문이다.

최민수는 극중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역을 맡았다. 그는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카리스마 연기는 물론 유쾌하고 귀여운 병맛 코믹 연기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56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단단한 비주얼 또한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9일 방송도 그랬다. 이날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백작이 이지영B(이소연)이 아닌 이지영A(강예원)가 친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세 번이나 유전자 검사를 하고 이지영A가 친딸이라는 걸 확인한 백작은 크게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지영A와는 클럽 사건 때부터 악연으로 얽혔기 때문.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백작은 "너 죽고 나 살자'며 바람난 사위 강호림(신성록)에 대한 응징을 시작했다.

백작의 사이다 반격은 보는 이들을 속 시원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최민수의 연기다. 최민수는 수천가지 풍부한 표정 처리로 백작의 충격과 분노, 배신감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얼굴 근육은 물론 눈동자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최민수의 표정 연기는 영화 '마스크'로 코믹 연기의 대가에 등극한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신발을 벗어 집어 던지고 안전벨트로 강호림의 목을 조르고, 대낮에 분노의 광속 질주를 펼치는 백작의 코믹 연기에 시청자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목을 삐 처리가 무색하게 들려오는 차진 욕설마저 장면의 코믹함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됐다.

그런가 하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지영B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도 자주 보자고 하거나, 이러한 사실을 묵인한 흥신소 직원과 비서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속내를 간파하기 어렵게 했다.

이러한 최민수의 종횡무진 하드캐리에 '죽어야 사는 남자'는 친딸 찾기 고구마 전개를 보였을 때마저 시청률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 백작이 친딸을 찾고, 불륜 남녀에 대한 응징도 예고한 만큼 '죽어야 사는 남자'에게 장애 요소는 없어 보인다. 최민수의 활약에 힘입어 '죽어야 사는 남자'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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