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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임창용이 자청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임창용은 시즌 초반 부진했다가 이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부진에 빠졌다.
지난 4월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5월 16일 광주 LG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의 호투를 보였던 임창은 5월 19일 광주 두산전서 무너졌다. 6-2로 여유있게 앞선 9회초 올라온 임창용은 최주환에게 스리런포, 에반스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5점을 내주며 충격의 6대7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이후 6경기서 무안타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서 1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됐고, 9일 광주 넥센전서도 4-4 동점이던 9회초에 등판해 ⅓이닝만에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4승4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2차례다.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KIA는 다시 집단 마무리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셋업맨 역할을 했던 김윤동이 주로 마무리로 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 상황과 상대 타자들을 고려해 바뀔 수도 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 2.5게임차로 1위를 달리는 KIA로선 불안한 불펜진으로 인해 놓친 아까운 경기가 많다.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된 상황에서 불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다면 KIA의 1위 수성은 힘든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베테랑 임창용은 이런 팀 사정을 잘 알기에, 자신의 현재 공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2군행을 청했다.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임창용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