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의외의 라인업이다.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진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와 김주찬이 선발로, 그것도 주로 나섰던 1번과 3번타자로 배치가 됐다.
버나디나는 15일까지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하고 있고, 김주찬도 1할7푼1리다. 5월 성적만 보면 더 좋지 않다. 버나디나는 10경기서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 김주찬은 11경기서 1할3푼5리(37타수 5안타)다.
게다가 이날은 2위인 LG와의 경기. 상대 선발은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상위타선에 그대로 배치한 것은 김 감독이 이들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
하루의 경기만 보는게 아니라 시즌 전체를 보고 이들이 타격감을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상위타선에서 치는 선수가 부진할 때 하위타선으로 내리기도 하지만 김 감독은 그 타순을 유지했다. "하위타선에 몇번 배치를 해봤는데 하위타선으로 간다고 잘치는 것도 아니고 상위타선에서 친다고 못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는 김 감독은 "지금은 이들이 조금 안좋지만 시즌 전체를 보고 기다려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진한 이들과 대화도 하고 있다고 했다. "좀 부담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래도 오늘은 얼굴이 좋아보이더라"라며 이들의 회복을 기대했다.
이명기가 빠진 것은 체력적인 배려라고. 김 감독은 "이명기가 트레이드 이후에 계속 뛰어서인지 지난 주말 SK전에선 좀 지친 모습이 보였다"라며 "김호령이 작년에 차우찬에게 성적도 좋아서 김호령을 출전시켰다"라고 밝혔다. 김호령은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차우찬에게 6타수 3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