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경기를 지배했다.
문제는 바르셀로나의 상황이었다. 네이마르가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믿을 구석이라고는 메시 밖에 없었다.
메시는 '핏빛 투혼'을 선보였다. 전반 20분 마르셀로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입안이 찢어졌다. 마르셀로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다. 지혈을 한 뒤 다시 나왔다. 완벽하게 피가 멈출 때까지 드레싱을 입에 넣고 경기를 뛰었다.
투혼은 골로 보답받았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3분 메시는 팀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개인기로 상대 선수들을 제쳤다. 그리고 간결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다시 메시가 있었다. 2-2로 맞선 상황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빠른 역습을 펼쳐나갔다. 세르히가 자신들의 골문 앞에서 질풍같은 드리블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는 고메스에게 연결했다. 고메스는 한 번 멈추더니 오버래핑 들어가는 알바에게 찔렀다. 알바는 다시 메시에게 패스했다. 메시는 그대로 슈팅, 결승골을 만들었다.
메시는 골을 넣자마자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향해 자신의 이름을 내보였다. 경기를 지배한 자의 당당한 세리머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