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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PD "'신구 선생님이 춤을? MC들도 반신반의"(인터뷰)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4-07 15:5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해피투게더' PD가 "신구 선생님, 알고보니 예능 고수"라며 녹화 후기를 전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 박민정 PD는 7일 스포츠조선에 "신구 선생님이 토크쇼나 예능 출연을 많이 안 하시는 분이다보니 섭외하게 돼 무척 좋았다"라며 "사전 인터뷰를 하러 찾아 뵀을 때도 모두 이야기에 빠져 들었을 정도로 6.25 시절 이야기부터 너무 몰입도 있게 말씀을 잘 하셔서 기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 신구는 이일화, 윤제문, 정소민, 이미도와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신구 조화'를 제대로 선보였다. 토크쇼에서 만나기 힘든 신구는 MC들도 당황케 하는 빠른 리액션은 물론 춤이면 춤, 유행어면 유행어 시키는대로 다하는 열정과 과거 전쟁 피난 경험담으로 토크까지 완벽 정복했다.

이날 신구는 게스트가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와 연관된 이야기를 쏟아내며 에피소드 부자의 면모를 뽐냈다. 이일화가 과거 성형으로 배우 생활에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하자 자신도 눈이 쳐져 의사인 지인에게 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무용 전공인 정소민과 이일화가 한국 무용과 다리찢기 개인기를 선보이자, "나도 젊었을 때 한 가락했다"며 즉석에서 탈춤을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초토화 시켰다.

박 PD는 "깜짝 성형 고백 같은 것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고, 탈춤의 경우에도 MC들이 오히려 제작진한테 "괜찮겠느냐. 선생님이 춤까지 추시겠느냐"라며 걱정했는데, 오히려 선생님이 "늙은이를 자꾸 시킨다'며 한 번 튕기신 뒤 바로 나서서 보여주시더라. 유쾌하게 너무 잘 해주셨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번 녹화는 스튜디오 세트와 새 코너 투입 등으로 종전보다 녹화 시간이 길어졌던 상황. 이런 장시간 토크쇼 출연이 익숙지 않을텐데도 신구는 힘든 기색 없이 녹화를 마쳤다고 한다. 다만 촬영을 마친 후 "오늘 다 좋고 참 재미있었다. 근데 너무 길더라"라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는 후문.

특히 신구는 'MSG 토크 그건 뻥이요' 토크에서 MC들을 속이는 놀라운 전략 토크로 또 한 번 놀라움을 더했다. 전쟁 폭격을 당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부쩍 손을 떨거나 비벼 거짓말로 지목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MC들이 말하는 사람의 행동에 주목하는 것을 보고 역이용 했다고 밝혀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사했다.

박 PD는 "'뻥 토크' 코너를 처음 신설했는데 신구 선생님이 정말 재밌게 살려주셨다"라며 "다른 분들이 얘기하는데 듣고 계시나 생각나면 치고 나오시는데 타이밍 정말 기막히게 잘 맞추시더라.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오셔서 MC들도 모두 놀랐다. 알고보니 예능 고수시다"라며 혀룰 내둘렀다.


리얼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와 '윤식당', 그리고 토크쇼 '해피투게더'까지. 진중한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면서도 어떤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줄 아는 신구를 '예능노망주'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이 같은 예능 속 신구의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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