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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전역을 강타한 최악의 눈폭풍이 끝났다. 미국에선 이번 폭설로 최소 20명이 숨졌고,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천500억 원)로 추산되고 있다.
뉴욕 주에서는 3명이, 메릴랜드 주에서는 1명이 제설작업 도중 발생한 심장마비나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폭설로 구급차 출동 시간이 늦어진 점도 사망자 수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혔다.
기상정보제공업체 아큐웨더의 집계에서 뉴욕 시 센트럴파크 적설량은 68.1㎝로 잠정 발표됐다.
이는 1869년 이후 두 번째 많은 적설량이자 사상 최고였던 2006년 2월보다 불과 0.25㎝ 적었다.
센트럴파크에 쌓인 눈의 66.5㎝는 23일 하루에 내려 뉴욕시의 하루 적설량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기상학자 페이예 바르톨드는 밝혔다. 기존 뉴욕시의 1일 최대 적설량은 2006년 2월 12일의 61.2㎝였다.
워싱턴D.C. 인근에서는 덜레스 국제공항의 적설량이 74.4㎝였다. 이는 2010년 2월 기록된 82.3㎝ 이후 집계 이래 2번째로 많았다.
기상전문매체 웨더채널은 이번 폭설 때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을 웨스트버지니아 주 글랜개리로 지목했다. 이 지역의 적설량은 101.6㎝였다.
AP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하퍼스 페리와 멀지 않은 지역에도 101.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UPI는 볼티모어의 적설량이 74.2㎝를 기록해 1892년 집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교통마비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3억 5천만∼7억 달러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번 최악의 폭설 사태를 표현하기 위해 눈을 뜻하는 '스노우'와 각종 부정적인 단어를 조합한 신조어가 줄줄이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투표와 내부 논의 끝에 이번주 눈 폭풍을 눈과 고질라를 합친 '스노질라'(Snowzilla)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폭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한 '스노마겟돈'(Snowmageddon, 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이라는 단어도 현재 상황을 잘 표현한다.
눈과 지구 멸망 또는 묵시를 뜻하는 아포칼립스를 합친 '스노포칼립스'(Snowpocalypse)도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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