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미세먼지 등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공기청정기를 구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업체들마다 공기청정 기능이 완벽한 것처럼 광고하고 가격도 비싸지만 정작 공기청정 성능은 사용면적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사실상 가습 혹은 제습기 역할에 그치는 제품이 많았다.
14개 제품 중 공기청정 면적이 제습, 가습 면적보다 넓게 적용되는 제품은 LG전자의 에어워셔 공기청정기(LA-U109SW)와 코웨이 제습공기청정기(APD-1414C) 2개 모델에 불과했다.
이 두 제품은 공기청정 성능이 각각 33㎡(10평) 45.6㎡(14평)으로 가습(28㎡)및 제습(39.4㎡) 성능을 초과했다.
하지만 6개 제품은 공기청정 면적이 제습, 가습 면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크게 미흡했다.
결국 '에어워셔' '공기청정'이라는 제품 이름만 믿고 공기청정 성능이 공기청정 전용 제품과 동일할 것으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컨슈머리서치는 전했다 .
조사 대상 중 가습(제습) 기능에 비해 공기청정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쿠쿠전자의 공기청정제습기(CDH-A1645FW)로 제습 대비 공기청정 면적이 25.8%, 4분의 1 수준이었다.
제습 면적은 65.4㎡(20평)이지만 공기청정 면적은 16.9㎡(5평)에 불과했다.
위닉스의 에어워셔 숨 에어 3개 모델(WSD-509PAW, WSD-457PAW, WSD-450PAN) 역시 가습면적은 25.9㎡(8평)이지만 공기청정면적은 7.6㎡(2평)이다.
가습과 제습, 공기청정 기능을 모두 갖춘 대유위니아의 에어워셔 포시즌 로열(MAWF-R555L)도 공기청정(12.0㎡/4평)보다는 가습(39.5㎡/12평)과 제습(30.1㎡/9평) 기능이 훨씬 더 우수했다.
LG전자의 에어워셔(LAW-A049PG)도 가습면적은 25.3㎡(8평)인데 반해 공기청정면적은 11.5㎡(3평)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유위니아 에어워셔 스마트일반(MAPS-N515N)과 캐리어 자연가습 공기청정기(CAP-H034SW)도 가습 대비 공기청정면적이 절반 가량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자연가습청정기(AX40H6500WQD)와 대유위니아의 에어워셔 하이브리드(MAPH-R575W), 코웨이의 제·가습공기청정기(APT-1014E), 가습공기청정기(APMS-1014D)는 70~90% 가량의 성능을 구현했다.
이처럼 공기청정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데도 업체들은 '초미세먼지까지 잡아주는 공기청정 시스템'. '에어워셔와 공기청정기의 깨끗함이 하나로', '가습, 제습, 공기청정을 한번에' 등 각각의 성능이 대등한 것 같은 광고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미세먼지, 황사가 사계절 내내 영향을 끼치면서 공기정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관련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성능은 천차만별"이라며 "제품명과 광고에만 현혹되지 말고 세부사양을 꼼꼼히 짚어봐야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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