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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9번)가 뺑소니 범인을 잡는 선행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 차량은 도주를 시도했다. 주변에 있던 일반 차량들이 이 사건을 목격, 뺑소니범을 잡기 위한 추격전을 벌였다. 그 차량 중 한 대에 이병규가 타고 있었다. 오전 8시 30분경이었고, 자신은 구리 챔피언스파크로 출근중이었다. 다른 차량이 뺑소니 차량을 앞질러 도주를 막았고, 이병규가 자신의 차량으로 후방을 막아서며 더 이상 뺑소니범이 도주하지 못하게 했다. 이병규는 차에서 직접 내려 뺑소니범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는 역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는 부상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자신의 차량에 태워 응급실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아 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사고 후 처리를 하겠다고 해 이병규의 역할은 거기서 끝을 맺었다. 이병규는 곧바로 훈련장에 가 정해진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사고 조사를 맡은 구리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관계자는 "뺑소니범이 음주를 한 후 졸음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며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병규는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지난 5월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꾸준하게 재활중이며, 후반기 1군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고를 낸 범인이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나온만큼, 자칫하면 추격 과정에서 위험할 수 있었던 이병규였다. 하지만 발생해서는 안될 사고를 목격하고 의협심을 발휘해 프로선수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