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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은 안현수(29)가 언론에 첫 등장했다.
안현수는 2008년 무릎 부상으로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이 겹쳐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서자 소치올림픽에서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주변의 비난을 각오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한국어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항상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어가 부족하다. 선수들과의 대화는 더 낫다"며 "처음보다 선수들이 나를 대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다같이 함께하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5000m 계주에서 꼭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불편한 점이 없다고 했다. 안현수는 "당연히 선수들과는 메달을 위해 경쟁을 한다. 하지만 관계는 결코 불편하지 않다. 그런 부분들이 비춰져 후배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안현수는 500m와 1000m, 5000m 계주에 출격한다. 그는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 금메달을 목표로 경기장에 들어간다. 그래서 힘든 운동을 소화한다. 금메달을 못 따 내 경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첫 종목에서 메달을 받아 앞으로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1000m는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고 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올림픽 이후 생각할 것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은 모르겠다. 단 운동을 그만두기는 이르다. 선수로서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때까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선수 생활이 끝나는 날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