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지난 4일 서울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입단 계약을 했다. 그에 대한 일본 내의 높은 관심이 한국에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왜 일본 언론은 오승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일본 언론 보도를 어떻게 봐야 할까.
먼저 오승환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기에 큰 관심은 당연하다. 두 번째는 한신이라는 구단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조인식이 열린 다음 날인 12월 5일 스포츠닛폰 오사카판은 1~3면을 오승환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이날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판과 전국판 1면에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포스팅시스템 관련기사가 게재됐다. 한신의 홈 지역인 오사카를 중심으로한 간사이 지방은 다른 지역과 분명히 다르다.
올해 포스트시즌 때 한국기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한신이 항상 한국인 선수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정말인가요?" 이런 의문도 한신이기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보통 다른 구단이라면 외국인 선수를 조사하는 정도로 기사화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신의 경우 영입 의사와 상관없이 조사단계부터 이슈가 되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다.
인터넷에 많이 나오는 일본의 오승환 관련 기사. 사실 일본에서는 더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신문에 나오는 기사 중 일부만 인터넷에 올라간다. 분석기사나 칼럼, 해설위원들의 의견이 담긴 평론 등은 지면에서만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유익한 읽을 거리는 돈을 내고 제공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올리는 기사도 지면에 나오는 기사를 짧게 분할해서 표시하는 등 지면과 조금 다르게 편집한다. 그래서 약간 설명이 모자란 느낌이 드는 기사가 나올 때가 있다.
한신의 경우 인기 구단이라서 각 매체의 경쟁이 심하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의 기사가 나오고, 가끔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역시 한신이다.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여유 있는 자세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13일에 오승환의 입단식이 오사카에서 열린다. 이 때 오승환은 오사카 지역에서 다시 한번 크게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