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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 잃은 SK-KIA, 보상선수 순번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1-17 10:43



한화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머니게임을 펼치며 정상급 리드오프 두 명을 품에 안았다. 1번타자를 뺏긴 두 팀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국내프로야구에선 FA가 이적했을 때, 야구규약 제163조 [구단의 보상]에 따라 원 소속팀이 '보상'받을 기회가 있다. 직전 시즌 참가활동보수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 보호선수 이외의 1명 혹은 직전 시즌 참가활동보수의 300%를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대부분은 선수가 포함된 보상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즉시전력을 선택해 FA 유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미래를 위해 유망주를 고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대 FA 보상선수 중에 새로운 팀에서 성공한 사례도 많다. 과거엔 이름값에 의존해 베테랑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9년 두산 이원석 등의 성공 이후 미래를 고려한 선택이 유행처럼 자리잡기도 했다.

또한 최근엔 각 구단마다 전력분석팀이나 육성팀을 강화해 백업선수는 물론, 2군 선수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20인 외 보호선수면 알짜배기 영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올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한화는 지난해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의 트레이드 머니로 과감한 베팅을 했다. 그 결과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내야수 정근우와 외야수 이용규를 품에 안았다.

둘을 뺏긴 SK와 KIA는 보상선수로 눈을 돌려야 한다. 최하위 전력으로 추락한 한화기에 보상선수 선택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겠지만 어쩔 수 없다.

한화에서 두 선수를 동시에 계약했기 때문에 보상순서는 규약대로 가게 됐다. 제163조 4항에 따르면, FA선수 획득구단은 총재 승인공시 후 3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에 20명 보호선수 이외의 명단을 제시해야 한다. 전 소속구단은 금전적인 보상 또는 선수에 의한 보상을 3일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이때 계약서상 동일한 날짜에 2명 이상의 타구단 선수와 계약하는 경우 보상으로 제시된 선수를 선택하는 구단의 순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하는 게 원칙이다. 결국 올시즌 8위에 머문 KIA가 먼저 선택을 하고, 6위 SK가 뒤이어 선택하게 된다.

현재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총 4명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전 KIA)을 제외하고, 내야수 손시헌 최준석(전 두산), 외야수 이종욱(전 두산) 이대형(전 LG)이 이적을 기다리고 있다. 남은 선수들이 이적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단, 신생팀 자격으로 2년간 혜택을 받는 NC에 이적할 경우 선수보상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300%만 보상받을 수 있다. 아직 얇은 선수층 탓에 나온 조치로, NC에 선수를 뺏긴 구단은 보상선수마저 노릴 수 없게 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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