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와 미국 페닝턴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 윌리엄 세팔루 박사 등 미국, 캐나다, 유럽 연구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새로운 당뇨약 카나글리플로진(canagliflozin)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였다.
환자의 나이는 18~80세로, 52%인 756명은 남성, 48%인 694명은 여성이었다. 인종별로는 67%인 978명은 백인, 20%인 284명은 아시아인, 4%인 61명은 흑인, 9%인 127명은 기타인종이었다.
연구팀은 카나글리플로진 100mg군, 300mg군, 글리메피리드군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글리메피리드군은 34%(165명)가 저혈당이 발생한 반면 카나글리플로진은 100mg환자군은 6%(27명), 300mg환자군은 5%(24명)로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카나글리플로진 100mg, 300mg 환자군의 공복혈당도 시험시작 후 감소치가 각각 -6mg/dL, -9mg/dL로 52주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중증 부작용도 글리메피리드군은 8%(39명)가 발생한 반면 카나글리플로진 100mg 5%(24명), 300mg환자군 5% (26명)로 적었다.
카나글리플로진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억제제중 하나로, 소변을 통해 포도당 배설을 늘려서 혈당을 개선시키는 새로운 계열의 당뇨약이다.
기존 치료제는 음식을 통해 섭취된 포도당이 간에 저장되는 방식이다. 카나글리플로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신장에서 다량의 포도당을 재흡수해 혈당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포도당의 재흡수를 차단하고 소변으로 배설되게 하는 완전히 다른 기전의 성분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하여 국민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뉘는데, 당뇨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당뇨병 가족력이나 복부비만이 있으면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관리를 해야한다" 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아시아 환자의 임상연구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비교해 더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하고 합병증도 오래 앓아 기대수명 역시 낮은 아시아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