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링 댄스'와 '터치 댄스', 애프터스쿨 '폴 댄스', 달샤벳 '먼로춤' 등 걸그룹의 섹시 안무가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퍼포먼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달샤벳 아영.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먼저 달샤벳 '먼로춤'의 키포인트는 역시 치마다. 순식간에 탈부착해야 하는 치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치마를 만드는 것만 수십번 넘게 한 것 같다. '먼로춤'이 치마를 뗐다 붙여야 하는 동작이라 탈부착이 가능하고, 또 손쉽게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필요했다. 테이프, 똑딱이 등 어지간한 재료를 다 시험해 본 것 같다. 결국 찍찍이로 마무리했다"고 귀띔했다. 타이틀곡이 '내 다리를 봐'인 만큼, 각선미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데뷔 초 청바지 모델로 발탁될 만큼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했던 이들이지만, 최근 화제가 된 가은의 다리 체조부터 시작해 운동과 식단 조절로 몸매 관리에 한층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씨스타.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씨스타 다솜.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씨스타는 멤버들의 끼와 실력에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 뮤직비디오에서 보라가 선보인 고난이도 링 댄스는 사실 즉석에서 나온 동작이다. 보라의 타고난 운동 신경과 다년간 다져진 춤 실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컨셉트가 '물랑루즈'라 링 댄스가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다. 거의 즉석에서 몇 가지 동작을 배운 뒤 촬영에 들어갔다. 보라가 운동 신경이 좋아 동작을 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영상에서 보여준 것보다 많은 동작이 있었는데 링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비주얼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런 장면만 담았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안무인 '터치 댄스' 역시 특유의 건강한 섹시미와 함께 실력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관계자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미고자 했다. 그래서 멤버별 퍼포먼스 포인트도 다 다르다"고 전했다. 실제로 씨스타의 무대를 보면 다솜은 모자와 지팡이, 소유는 남자 댄서와의 섹시 댄스, 보라는 장갑 등 멤버별로 다른 포인트를 줬다. 개개인의 실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다.
애프터스쿨.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애프터스쿨 정아.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애프터스쿨 폴 댄스는 철저한 연습 끝에 탄생한 안무다. 애프터스쿨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폴 댄스를 선택했고, 지난해부터 전문 강사에게 동작을 배웠다. 소속사 플레디스 관계자는 "대회에 나오는 동작을 거의 다 익혔다고 보면 된다. 이 동작을 바탕으로 노래에 맞게 조금씩 수정한 정도다"고 밝혔다. 리지 레이나 등이 부상을 당할 정도로 어려운 춤이지만, 관계자들의 고초도 만만치 않다. 애증의 폴대 때문이다. 관계자는 "폴대 한 대에 가격은 100만 원, 무게는 90kg 정도 된다. 여기에 예비용 폴대도 몇 개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한 번 이동할 때 400kg 이상 되는 폴대를 옮겨야 한다. 이동 차량이 주저앉는 등 문제가 있어 트럭을 준비하려 하는데 쉽지 않다. 고정형도 있지만 우리는 분리형을 쓰기 때문에 무대를 할 때마다 설치, 해체를 직접 한다. 이젠 익숙해져서 설치하는 데 20분, 해체에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