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섰다. DMC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하루 이용 시간은 평균 2.9시간이며, 10명 중 4명이 중독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정보검색이나 애플리케이션 사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하철, 버스 등 이동 중에 모바일 게임을 할 때는 손목은 고정한 채 손가락만 움직이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이어질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의 주된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팔 신경얼기의 안쪽과 바깥쪽 다발이 만나 이루는 신경)이 손목 내부의 통로인 수근관을 지날 때 눌려 생기는 질환이다. 집안일 등으로 손목 사용이 잦은 40대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에 다녀간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에 1만9145명이었던 남성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2011년에는 3만61명으로 약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예스병원 도현우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사용을 줄이고 온찜질을 해주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 시 손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운동 장애까지 올 수 있으므로 증세가 보름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터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주변의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세워 손끝으로만 터치하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 휴대전화보다 손가락 관절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주변 근육, 힘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서 손가락 관절 사이가 닳게 되고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이 생기면 보통 손가락 마디가 뻐근하거나 붓고 손바닥까지 찌릿한 통증이 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해지면 손잡이, 펜 등을 잡을 때 손이 저린 증상이 생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한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위험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터치를 할 때 엄지와 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게임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과 손목이 뻐근하다고 느껴질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