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한 달 평균 159.9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20일을 일한다고 가정할 때 하루 8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 근로자들은 다양한 근골격계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는 2~3kg의 하중을 추가로 받는다. 따라서 거북목이 있는 사람들은 최고 15kg까지 목에 하중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거북목증후군이 생기면 목에 통증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뒷목과 어깨가 결리고 아프기도 한다.
이길용 원장은 "거북목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적을수록 잘 생기는데 요즘에는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사용의 증가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자주 발생하는 추세"라며 "거북목증후군을 치료하지 않고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 상태가 계속되면 어깨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겨 바른 자세를 취해도 통증이 지속되고, 이 때문에 만성피로와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질환이나 목디스크는 물론 근육 수축으로 인한 합병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발생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대부분 주사치료와 교정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생하는 질환인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사무실 환경과 업무 자세를 체크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모니터는 화면 상단과 눈높이가 일치하도록 위치시켜 사용자의 시각이 수평선상에서 아래로 15~30도 이내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 모니터와의 거리는 팔을 뻗었을 때 손끝이 닿을 정도의 위치(60~80cm)가 적당하다. 의자와 책상의 높이도 목 건강에 영향을 준다. 키보드를 사용할 때 위팔과 아래팔, 손이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책상의 높이는 팔꿈치 높이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더불어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은 목과 어깨에 무리를 주므로 한 시간마다 휴식과 스트레칭을 실시해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