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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한국야구 예매, 외국인들에겐 너무 어렵다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2-07-02 10:32 | 최종수정 2012-07-02 10:39



올시즌 한국에 여행갔던 일본인 야구팬들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야구장에 갔었는데 입장권을 못 구해서 야구를 못 봤어요."

뜨거운 야구 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국 팬들이 이 말을 들었더라면 아마 "예매하지 않으면 힘들텐데"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야구표를 예매하기엔 높은 벽이 있다.

언어 문제는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인터넷 티켓판매 대행업체에 회원 등록을 할 때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다는 점이 첫번째 벽이다.

둘째는 결제 방법이다. 만약 주민등록번호가 있더라도 결제할 때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는 한국 국내에서 발행된 카드에 한정된다. 일본의 경우 인터넷에서 결제할 때 비자나 마스터등 국제카드라면 어디든지 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해외에 사는 외국인이 한국 야구표를 예매하려면 한국내 지인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설령 지인에게 예매를 부탁했다 해도 외국인은 매표소에서 티켓을 현장 수령할 수 없다. 예매자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예매자가 티켓을 직접 인쇄할 수 있는 '홈티켓'이었다. 그러나 홈티켓을 이용한 사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요즘에는 그것도 이용할 수 없다.

반대로 일본의 야구 티켓을 외국인이 구입하려면 어떨까. 요미우리의 경우 티켓 업체와 별도로 '티켓 자이언츠'라는 인터넷상의 티켓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그룹 본사 홍보부에 따르면 "티켓 자이언츠는 2008년 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구입자에게 구입 수수료 없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티켓 자이언츠에서는 회원 등록을 할 필요 없이 신용카드나 편의점에서 결제하는 것으로 구입이 완료된다. 한국의 홈티켓 처럼 인쇄한 티켓을 출입구의 계기에 제시하고 입장할 수 있으며 해외에 사는 외국인이라도 구입이 가능하다.

홈티켓에 대한 사기 사건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위조 등 불안한 점도 있었지만 입장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구체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라고 요미우리 홍보부는 말한다. 티켓 복사 등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구단이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고 이용자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런 회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경기는 일본 프로 스포츠 중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오신 관광객 분들도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요미우리 구단은 자신있는 코멘트를 남겼다.

일본에서 요미우리 외에는 이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구단이 없지만, 퍼시픽리그의 경우 6개 구단이 공동으로 같은 시스템 회사와 계약하고 홈티켓의 발행이 가능하다.

"한국의 야구 인기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됩니다. 일본의 관중수는 최근 감소 추세여서 한국의 야구 인기 비결을 참고할 수도 있겠네요"라고 일본의 한 구단 관계자는 말한다. 양국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계속 유지되고 야구팬들이 더 편하게 야구장에 찾아갈 수 있게 되면 좋을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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