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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명절, 부모님께 치아 건강 선물하세요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1-13 15:17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 건강에 신경 못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본인의 통증이나 불편을 참고 지내 병을 키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3명 중 1명 꼴로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병의원 진료를 받지 못하고, 2명 중에 1명은 치과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부모님들이 나이가 들면서 이가 시리거나, 흔들리고 음식을 씹는 힘이 감소하는 증상을 겪고, 심한 경우 치아를 상실하게 된다. 이런 증상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면 건강한 치아를 오래도록 유지시켜 드릴 수 있다. 다가오는 명절을 맞아 부모님의 치아건강을 면밀히 체크해보도록 하자.

#딱딱한 음식을 피한다면 치아상실

부모님이 평소 좋아하시던 고기에 젓가락을 가져가지 않는다면 치아가 상실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치아가 상실된 노인들에게 오곡백과 명절 음식은 그림의 떡이다. 노년에게 치아 상실은 흔한 일이지만, 식사를 잘 하지 못 하면 영양 상태 악화는 물론,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또 저작과정이 감소하면서, 뇌가 자극을 받지 못해 뇌세포 활동이 느려져 노인성치매가 유발될 수 있다.

치아 상실이 있는 경우에는 임플란트, 틀니 등이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는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잇몸 뼈 속에 단단히 박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고정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주변 치아의 손상이 없고, 자연치아와 가장 흡사한 씹는 느낌을 살려 준다. 하지만 시술기간이 3~6개월로 길어 노인에게 힘든 기간일 수 있으며 비용도 높다.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치아 상실이 오래 돼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는 경우에는 틀니를 권한다. 틀니는 잇몸형태를 본뜬 뒤 플라스틱을 이용해 같은 모양의 인공 잇몸과 치아를 만들어 치아에 끼우는 방법이다. 틀니가 완성되기까지 4~5번 정도 병원에 방문하면 되니 치료기간이 짧다. 하지만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 씹는 힘이 약하며, 충분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씹는 동안 잇몸이나 잇몸뼈에 힘이 가해지면서 조금씩 내려앉을 수 있다. 또 식사할 때 맛을 덜 느끼게 되고 발음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 치과병원 나영 원장은 "치아가 상실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치조골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씹는 기능을 살려주는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치아 상실이 오래된 경우에는 잇몸형태까지 복구가 가능한 틀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한다면 풍치

부모님이 음식을 먹을 때 인상을 찌푸리면서 '스~' 하는 소리를 반복한다거나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다고 하소연한다면 풍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풍치란 치아 주의 조직에 급성 혹은 만성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아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 음식물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은 채 치태 및 치석으로 쌓여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되면서 발생한다.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면 풍치 때문에 치조골(치아를 받치는 잇몸 뼈)이 녹아 들고 있다는 신호다.

풍치는 중년 이후 치아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달걀 썩은 듯한 입냄새(염증냄새)가 입안에 진동하다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참고 지나치면 한 부위에서 시작된 염증은 다른 부위로도 옮겨지게 되고 급기야 치료가 불가능해져 여러 치아를 발치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피가 나거나 시린 증상을 느낄 때 즉시 치과에 가면 치석 제거술과 같은 잇몸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으로 회복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잇몸을 절개해 세균과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인공뼈를 이식하는 치조골 이식술이나 내려간 잇몸을 새로 만들어주는 치은이식술을 받아야 한다.

풍치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검진을 받아 치아상태를 체크하고 올바른 구강위생관리를 해야 한다. 풍치는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을 없애주는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로 예방 및 유지, 관리가 가능하다.

아이디 치과병원 나영 원장은 "대게 노인들이 치과를 찾았을 때 치주질환이 이미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며 "풍치나 치아상실은 증상이 있을 경우 치료를 미루면 주변 치아들까지 무너지고, 상실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아이디치과 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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