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17년 전, 한일 프로야구의 기억들

    기사입력 2012-01-02 10:59:22

    설날 연휴, 일본에서는 깜짝 놀랄 뉴스가 있었다.

    그 소식은 1995년에 납치,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의 간부이자 살인 혐의로 특별 수배중이었던 남자가 17년만에 경찰에 자수했다는 내용이다. 이 빅뉴스가 전해지자 1월1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도심에서는 신문 호외까지 발행됐다.

    그 테러 사건은 야구와는 직접 상관이 없었지만 그 당시 일본내의 엄중한 경계와 경비는 야구장도 예외가 아니였다. 도쿄돔 등에서 관중들의 소지품 검사가 그때부터 시작됐다.

    1995년은 이렇듯 일본 국민들의 뇌리에 1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악몽의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야구계에 있어서 만큼은 행복감이 넘치는 한 해였다.

    95년은 일본 야구에서 역사상 큰 의미를 갖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노모 히데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노모는 LA 다저스 입단 첫 해인 95년 13승을 올리고 탈삼진 236개로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획득했다.

    요즘은 다르빗슈 유를 시작으로 일본 각 구단의 스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은 선구자인 노모가 길을 개척한 것과 다름이 없다.

    한일 야구계에 있어서도 그 해는 추억이 있는 해다. 91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이 열린 것이다. 한국 선발팀의 선수들을 되돌아 보면 선동열과 김기태 등 지금 감독이나 코치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있었다.

    당시의 슈퍼게임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에 있어 한일간의 온도차가 있었다. 하지만 17년이 흐른 현재는 그렇지 않다. 올림픽이나 WBC, 아시아시리즈 등의 진지한 승부에서 양국이 접전을 반복하고 있다.

    또 95년은 한국프로야구의 관중수가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한 특별한 해였다.

    희망찬 새해 2012년. 올해는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했고, 한국프로야구는 관중 7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가을에는 아시아시리즈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무쪼록 2012년이 많은 야구팬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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