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삼성 소프트뱅크 강타자 우치카와 잡아야 이긴다

    기사입력 2011-11-28 10:38:08

    삼성과 소프트뱅크가 마침내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삼성이 우승하기 위해 제일 경계해야 할 타자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타격왕 우치카와 세이이치다. 우치카와는 이번 대회에서도 10타수 5안타에 타점도 7개로 전체 1위다. 삼성의 결승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장원삼은 우치카와와 과거 큰 무대에서 대결한 적이 있다.

    "한 번 있었지요. 홈런 맞았어요. 몸쪽 직구였는데 우치카와가 잘 쳤어요." 장원삼의 말이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차 라운드였다. 1-0으로 한국이 앞선 2회초. 선발 장원삼은 선두타자 우치카와에게 3구째에 좌측 스탠드에 떨어지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둘의 대결은 그 한번만이 아니였다. 그 대회에서 이들은 3차례 만났고 결과는 2타수 1안타 볼넷 1개였다. 장원삼은 우치카와에게 홈런을 맞은 다음 타석인 3회초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 풀카운트끝에 6구째에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장원삼은 "좋은 결과는 기억이 없어요. 맞은 기억만 있어요. 그 때는 제가 몸을 잘 만들지 못했지요"라고 회고했다.

    장원삼의 말대로 투수는 좋은 피칭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더 오래 간다고 한다. 삼성에는 우치카와에게 나쁜 추억이 있는 사람이 또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다. "우치카와가 프로 2년차(2002년) 일 때 하마마쓰구장에서 대결했어요. 몸쪽에 슈트를 던졌는데 좌익선상에 2루타를 맞았지요. 그 때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나카무라에게 저는 '저 친구 나중에 좋은 타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나카무라 포수가 '너 경기중에 갑자기 무슨 말이냐?'라며 어리둥절해 하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우치카와가 좋은 타자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그를 잡아내는 상상을 하는 것은 그와의 승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치아이 코치에게 자신이라면 우치카와를 어떻게 공략할지 물어봤다. "우치카와는 바깥쪽 낮은 공을 잘 칩니다. 바깥쪽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해 외곽 높은 코스로 빠른 직구를 던지면 배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치아이 코치는 이 말을 하면서 마치 자기가 마운드에 서 있는 듯 얼굴이 살짝 상기됐다.

    삼성으로서는 강팀인 소프트뱅크, 그리고 강타자인 우치카와와 관련된 나쁜 기억은 버리고,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 것이 승리를 향한 하나의 키가 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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