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 레이건 점술사의 말 절대 신봉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5시 52분
입학철이나 선거철만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중의 하나가 이름깨나 있다는 점치는 집이다. 국회의원 출마 당사자는 물론, 가족 친지 학연 지연을 총동원해서 목숨걸고(?) 당선을 위해 펼치는 노력은 눈물겹다.
어떤 출마자는 몇번 낙선하고 가세가 기울어 가족을 먹여살리기도 힘든 상황에 빠지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이루고만다는 집념으로 계속 밀어붙이곤 한다. 낙선될때마다 어디든 조금이라도 기댈수 있는 곳이라면 체면불구하고 찾아간다.
그리고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이 점장이다.
거기서 당선될 거라는 기분좋은 소리라도 들으면 당장 당선이라도 된 것처럼 기뻐하고, 어렵다는 소리를 들으면 전가족이 긴장한다.
또 당선되기 위해 점장이 말에 따라 별의별 짓을 다하는 헤프닝도 벌어진다.
점장이를 찾아다니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공통점인 것 같다. 선진국의 국가원수들중에도 유명 점쟁이를 옆에
두고 그 사람의 말에 따라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그런 점장이의 말을 절대 거역하지 않는 국가원수중의 한사람이 미국의 `'
전 대통령이었다.
이들 부부는 `존 캉그리라는 여점술사의 말에 무조건 복종했다.
이는 대통령보다 부인쪽이 심했다.
그런가하면 독일의 히틀러 또한 `칼 크라프트'라는 점술사를 절대 신봉하게 됐다.
그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점술사는 `1939년 11월에 첫암살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히틀러가 암살직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기 때문에 이후
그를 절대적으로 신봉하게 됐다. 그러나 당시 악명 높기로 유명했던
`게슈타포'는 오히려 이 폭파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해서 히틀러로부터 멀리하게 했다.
너무 정확하게 알아 맞춘 게 오히려 해가 됐다. 정치인들께서는 점보는 정성보다 민심의 소재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