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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타니 같은…어마어마한 선수랑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3라운드까지 무려 6장의 지명권을 행사했다. 구단 역사상 첫 전체 1순위 투수인 덕수고 정현우를 비롯해 충훈고 투수 김서준, 휘문고 내야수 염승원, 경기고 내야수 어준서, 대구상원고 내야수 여동욱, 비봉고 투수 박정훈 등 톱클래스의 재능들이 줄줄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정현우와 1순위를 다퉜던 전주고 정우주는 예상대로 2순위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 이야기가 나오자 "전 아는게 없다. 현장에 집중할 뿐"이라며 웃었다. 전날 "야수 픽은 2년(계약기간) 안에 쓰기가 어렵다"며 깊은 관심을 드러낸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리빌딩을 맡은 사령탑과 성적을 내야하는 승부사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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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수술을 해야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충분한 시간을 줄테니 수술 받고 재활에 전념하라'고 말할 사령탑이나 프런트가 대부분일 것이다.
키움 역시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바뀌었다. 특급 유망주로 프로에 입문한지 올해로 4년차. 장재영이 재활보다는 타자 전향을 원했기 때문이다.
파워가 좋고, 어깨는 말할 것도 없이 좋다. 발도 빠른편. 대신 타격이나 수비 모두 아직은 경험부족이 역력하다.
덕수고에서 함께 뛰었던 롯데 나승엽은 '타자 장재영'에 대해 "힘이 남달랐다. 진짜 거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을 리드오프로 활용하는 실험을 했다. 그는 "내년 시즌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단계다. 여러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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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로 전향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번 빠졌다 돌아오지 않았나. 지금 당장 많은 것을 시도할 순 없다.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는 방법도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
혹시 일단 타자로 뛰다가 팔꿈치가 나은 뒤 투수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할까. 홍원기 감독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장재영을 대졸 신인 야수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야수로서 보여준 가능성을 보면, 이대로 야수로 쭉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올시즌 후에 심도 있게 면담을 한번 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아마추어 시절 내야수 출신이지만, 최근에 주변 사람들한테 '유격수는 힘들겠더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면서 "실패들이 반복되고 축적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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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나름의 목표나 꿈을 갖고 선수 생활을 한다. 물론 오타니 같은 선수를 바라보기도 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KBO리그에 잘 적응하고 성장하는게 우선이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