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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흩날리는 비에도 부산 사직구장을 채운 1만 관중의 환호는 뜨거웠다. 향후 대전 내야를 책임질 19세 신인은 마음속 깊은 곳까지 만끽했다.
최 감독은 "이민준은 차분하게 수비하는 맛이 있다. 타격 파워도 상당히 좋다. 송구는 송호정이 좀더 나은데, 수비가 조금 날리는 느낌"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향후 한화 3루 자리를 누가 넘보겠나. 10년간 노시환 거다. 중견수도 문현빈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하면 10년간 뿌리박는 거다. 송호정이나 이민준도 그렇게 될 수 있는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민준의 플레이는 최 감독이 극찬한 이유를 보여줬다. 민첩한 발놀림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유격수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좌우 수비폭도 넓지만, 한박자 빠른 푸트워크를 통해 공을 쉽게쉽게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도 좋았고, 직접 2루를 밟는 단독 더블플레이도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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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민준은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펜스 상단에 걸렸다"며 못내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경기 끝까지 교체없이 뛸줄 몰랐다. 2타석 연속 안타를 치니까 감독님이 상 받으라고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그 타구가 펜스 상단에 걸린게 특히 아쉽다.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다.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그때는 MVP를 목표로 뛰겠다."
이민준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운 올스타전이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본 뒤,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목표는 1군 콜업이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퓨처스에서도 항상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