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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레이스'가 현대판 '미생'? 또 하나의 오피스물"…이연희, K-직딩 공감대도 형성(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5-24 10:21 | 최종수정 2023-05-26 07:32


[SC인터뷰]"'레이스'가 현대판 '미생'? 또 하나의 오피스물"…이연희…
'레이스' 이연희.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오피스룩으로 갈아입은 배우 이연희가 'K-직딩'의 공감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연희는 최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디즈니+ '레이스'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자마자 채용 스캔들에 휘말린 박윤조가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로, 이연희는 학벌 집안 내세울 것 없지만 일에 진심인 마케터 박윤조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연희는 "회사 생활에 공감된다고 해주셔서 좋다"라며 주변 반응을 전했다. 그런 반면 일각에서는 오피스물이라는 점에서, '미생'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있다. "오피스물이라고 하면 '미생'을 떠올리다 보니,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는 이연희는 "그런데 '레이스' 자체로도 재밌다고도 해주셔서, 또 하나의 오피스물이 나왔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새로운 오피스물이 또 잘 돼서 앞으로 계속해서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박윤조 역할에 대해서는 "90년대생으로 나오는데, 마냥 요즘 친구들 같지 않다고 하더라. 윤조의 배경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든든한 지원이 있는 부모가 있지 않고, 자기가 가장이기도 하고, 대학을 나오지도 않고 직장 생활을 해온 친구다"라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캔디형으로 밝게 일어선 역할인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을 빗댄다고 하면, '(윤조처럼) 과연 그럴까'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그런 캔디형 친구를 응원하고, 저 친구가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오피스물 자체가 현실성이 많이 묻어 있는 드라마다 보니, 너무 현실적으로만 빗대어지면 드라마 자체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다. 세 명의 친구와 같이 모여서 놀고 풀자 이런 생각도 한다"라며 "그래서 윤조에게 공감이 잘 됐다. 이런 친구도 있는 것 같다, 사회를 바라보는 걸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윤조가 뜬금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윤조 인물로 이해가 되고 공감될 수 있었다"라고 역할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SC인터뷰]"'레이스'가 현대판 '미생'? 또 하나의 오피스물"…이연희…
'레이스' 이연희.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무엇보다 대기업 홍보실에 입사한 역할인 만큼, 작품 홍보에도 열을 올린 모습이었다. "작품 홍보할 때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이연희는 "그래서 PR이 잘 되면 당연히 해야겠다는 마인드도 생기더라"고 웃었다.

홍보실 직원 역할을 위해 신경 쓴 점도 언급했다. 이연희는 "주변 홍보팀이 정말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몰라서, 작가님께 이 직종에 일하는 분들을 잘 알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책을 알려주셨다. 홍보인들이 쓴 책이 있더라. 그들의 일과 삶, 힘든 것들을 녹여낸 현실성이 반영된 책들을 통해 이 직업군에 대해 많이 도움을 받았다. 보면서 '이렇게 힘든 홍보일이 뭐가 그리 좋을까, 왜 이 직업을 즐거워할까, 윤조도 즐거워하고 이 일을 사랑하는데, 그건 어디서 나올까, 이 직업의 매력이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브랜드 하나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사람들이 알게 됐을 때 성취감이 크더라. 브랜드가 됐든 사람이 됐든, 이분들은 정말 이걸 알리는 게 행복하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홍보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더라. 그분들에게 더 잘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 캐릭터 이해도 중요했다고. 이연희는 "사실 90년대생 친구들이 이제는 너무 어리지도 않고 너무 나이도 많지 않고 중간 정도다. 직장에서는 대리 정도인데, 그 친구들이 갖는 고충이 뭘까라고 생각했을 때 윤조처럼 자신의 입지를 보여줘야 할 때더라. 마냥 신입도 아니고, 뭐 하나 인정받아야 팀장급으로 간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거기서 오는 고충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SC인터뷰]"'레이스'가 현대판 '미생'? 또 하나의 오피스물"…이연희…
'레이스' 이연희.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자신의 신인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는 이연희는 "제가 바라봤을 때는 모든 것이 다 서툴렀다. 선배님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그마저도 물어볼 줄 모르고, 혼자서 굉장히 끙끙 힘들어했던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먼저 알고서 친절히 대해주신 선배들 덕분에, 내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신인 시절이 엊그제 같다지만, 2004년 데뷔해 햇수로 연기 인생 20년을 부쩍 넘겼다. 이제 선배급으로 불리는 것에 쑥스러워한 이연희는 "연기하는 친구도 그렇고 점점 다 젊어지더라. 동생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더 어려웠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이 친구는 저와 더 친해지고 싶 어하는데, 제가 어떤 말을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머릿속에 맴맴 돌았다"며 "조언을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 같은 직업의 동료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선후배 서로가) 배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은 회차의 관전포인트도 짚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윤조로 시작해서, 다른 인물들의 각자 캐릭터적으로 설명이 나온다"는 이연희는 "직장 내에서도 어느 위치에 있든, 상황을 만드는 것처럼 고충이 있더라.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직장 내 힘든 것을 공감하면서 위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되게 억눌려 있는 대기업에서 윤조가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자기 목소리를 낸다. 거기서 오는 변화들이 어떨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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